내 생활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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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중 밥상

밥상 011 : 두부김치와 감자채전

즐거운 검소씨 2015. 5. 18. 07:29

블로그를 시작하며 제목을 '내 생활의 기록'이라고 지은 가장 큰 이유는 이렇게 기록을 하려고 맘을 먹다보면 내 생활 자체가 좀 더 정리되고, 계획성 있게 생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었다.


그런데, 지난 몇 주가 몸 여기저기가 아프더니 기운이 쏙 빠져 뭔가 할 여력이 생기지를 않았다. 그랬더니 블로그에 글 올리는 것 뿐만아니라, 일상적으로 해야할 일들을 하나 둘 씩 빼어먹기 시작했는데, 그게 머릿속에서는 계속 '아! 어떡하지...더 미루면 안되는데....'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면서 괜히 숙제 빼 먹은 아이 마냥 맘이 묵직했다.

그러다가 몇 일 전 부터 속도 괜찮아지고, 두통도 사라져서 주말에는 친구도 만나고, 집에서는 아이랑 이것 저것 만들어 먹기도 했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주치의를 만나서 상담을 하고 병원에 검사라도 받으러 가고 싶은데, 남편이 거의 3주 전 부터 연락을 시도하고 있으나, 전화도 받질 않고, 메시지에 대한 답신도 없다.

이 의사선생님의 연세가 가의 80이 다되어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 보니 환자들도 굉장히 많고, 항상 바쁘기는 하시다. 그래도 거의 매 번 쉽게 연락되는 경우가 없으니, 주치의를 바꾸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가 또 어느정도 포기를 했다가 하고 있다. 


어쨌든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싶어 찍어 놓은 사진을 보았더니 한 2주 정도 전에 밥상을 차린 사진들이 있었다.

이 날은 두부가 한 모 남아있길래 돼지고기랑 김치를 꺼내 볶아 두부김치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또 그것만 하기에는 뭔가 좀 부족한 감이 있어서 뭘 또 할까 망설이다 역시나 항상 구비가 되어있는 감자와 양파를 이용해 전을 만들기로 했다. 

좀 더 부드러운 식감의 감자전을 만들어 먹고 싶지만, 그럼 강판에 갈아야 하고, 이것 저것 좀 더 귀찮아 질 것 같아서 그냥 감자채전으로 간단하게 하기로 했다.



감자에 양파를 더 하면 색깔이 변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은 후 부터는 전을 만들 때는 꼭 양파를 같이 넣고 있다.



밀가루랑 전분가루를 조금씩 넣고 감자채와 양파채에 섞어서 전 부칠 준비를 했다.



전을 구울 때마다 이런 저런 시도를 해봤는데, 그중 제일 맛있게 느껴질 때는 기름을 넉넉히 두루고 할 때가 제일 맛있게 느껴졌다. 그래서 내가 만드는 전의 대부분은 재료가 무엇이든 결국에는 기름전으로 마무리가 된다. 그래서 찍어먹을 장 없이는 속을 느끼하게 만들어 주는......ㅋ



역시나 이 때도 밥을 태웠다. 그래도 괜찮다. 왜냐하면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먹을 수 있는 누룽지 과자를 만들수 있으니까.^0^



돼지고기는 대략 한 근 정도에 $4.31을 주고 구입했는데, 나는 저렇게 기름기가 들어가 있는 고기를 좋아하는데, 남편은 주로 살코기 있는 부분만을 좋아하기 때문에 저 부위는 거의 한식을 요리할 때나 내가 고기가 먹고 싶은날에 쓰고 있다.

양파도 곁들어서 볶기위해서 하나 반 정도를 같이 채 썰어 두었다.



김치까지 준비한 후, 김치돼지두루치기를 만들기 위해 후라이팬에 맛있게 볶아주었다. 



한국식품점 뿐만아니라, 일반 큰 수퍼마켓에서도 두부는 이제 쉽게 구할 수가 있어서 좋다. 한 모를 꺼내서 씻어 썰고, 그 위에 뜨겁게 끓인 물을 부어주고 물기가 좀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

두부를 데치기도 한다는데, 혹시나 데친다고 냄비에 넣었다 빼면서 두부를 부술 것 같아서 그냥 물만 뿌리기로 했다.



그렇게 완성된 두부/김치돼지두루치기와 감자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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