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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중 밥상

밥상 012 : 채소고기볶음(Stirfry)과 라면

즐거운 검소씨 2015. 5. 18. 08:07

라면을 먹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밥하기 귀찮을 때면 어김없이 손에 들려있는 라면봉지. 

그래서 아예 사다놓지를 말자라고 맘을 먹었고, 때 마침 한국식품점에 가는 발길도 뜸해지면서 어느 순간 라면은 우리집에서 자취를 감추나 싶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수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있는데, 아시아음식 코너에 신라면을 저렴하게 팔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집으려는 순간 바로 옆에 아주 저렴한 다른 라면이 보였다.

한국라면은 아닌데~하며 집어들어 제조국을 살펴보니 태국에서 온 라면이었다.

그런데, 보통의 한국라면 크기가 아니라, 여기 사람들이 먹는 Mr.Noodle크기의 아주 작은 라면이었다. 그걸 알아차린 순간 아주 단순하게 이왕에 먹을 거 좀 더 적은양을 먹으면 라면 먹는거에 대한 죄책감(? - 요즘엔 속도 안좋고, 원래 피부도 좋지않아서 라면을 멀리하려고 노력중이었다.)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여, 그리고 저렴한 라면 가격에 혹하여 몇 봉지를 주섬주섬 카트에 챙겨담았다.


집에 와서 끓여먹어봤더니, 한국라면이랑은 많이 다른 맛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바로 내 입맛을 끌었다. 아마도 다른 맛의 가장 큰 원인은 실란트로였는데, 바로 내가 참 좋아하는 향과 맛이었다. 

그리고, 그 후로는 나는 완전 이 라면의 팬이되어 요즘은 거의 이 라면만 사고,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끓여먹고 있다.ㅠ.ㅠ

피부가 가려울 때면, 이제 라면은 또 끊어야지...하면서도 아직도 끊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얼마전 로또 확인한다고 잠시 한국식품점에 들렀는데, 스티커 20개를 다 모으면 라면이 공짜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 모은 카드를 보여주고 라면을 한 봉지 집어왔다.

그 전에 기스면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이 라면으로 선택을 했는대, 원래 무슨 뜻을 가진지는 모르겠지만, 영어이름은 맘에 들었다.ㅋ



공짜로 얻은 한 봉지 5개들이 라면, 기스면.



끓인 기스면과 김치를 냠냠 맛있게 밤참으로 먹었다.



이 라면이 요즘 내가 빠진 태국라면, 이름이 Mama인가보다.



태국라면 끓인 것을 다 먹고, 그 국물에 밥도 말아먹었다.



이 태국라면은 또 다른맛인데, 나는 이것 보다 위의 실라트로 향이 강한 것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금요일은 일을 마치고,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평소보다 조금 늦게 집에 돌아온다. 예전 같으면, 햄버거라도 사 와서 늦은 저녁을 빨리 때우려고 했는데, 요즘에는 최대한 필요치 않은 지출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라 장도 가능한 빠르게 보고, 빨리와서 간단하게나만 집에서 해 먹으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이 날은 그냥 라면 끓여서 밥말아 김치랑 먹으려고 했는데, 장 본걸 정리하다 보니, 지난 주에 사 놓은 피망들이 보였다. 이거 아무래도 바로 요리하지 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상해 버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그 날 사온 돼지고기를 몇 덩이 꺼내 잘라 남은 채소들을 대충 썰어서 볶았다.



그리고, 간과 맛은 간장으로 해야지라고 생각하면 냉장고를 열었더니, 역시나 바닥이 보이는 팟타이소스가 보이길래 좁은 냉자고를 좀 더 숨쉬게 해주고 싶어서 이 소스를 꺼내서 Stirfry맛을 내기로 했다.




그렇게 완성된, 채소고기볶음과 라면.

하얀 쌀밥에 지난번에 만들어 둔 중국식 오이피클을 꺼내어 같이 먹었다.

완전 건강한 밥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외식이나 테이크아웃하지 않아 돈도 절약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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