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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중 밥상

밥상 014 : 그 동안 먹은 것들

즐거운 검소씨 2015. 6. 25. 06:24



남편은 먹는 것에 관해서 딱히 투정하는 적이 없다. 해산물을 가리는 정도랄까.

맛이 있든 없든(내 생각에는...) 무조건 맛있다고 하고 배를 채운다. 주로 밥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참 편하기는 하다. 일단 배가 부르면 행복해하니까...ㅎ


그래서 밥을 하기 귀찮고, 딱히 먹을 것도 없는데, 배가 고프다고 할 때, 딱 내놓으면 군소리가 없어지는 것.

바로 핫.도.그.

브랜드가 있는 제품이든 노네임이든, 소고기로 만들었든 닭고기로 만들었든, 상관없이 다~ 좋아한다.

아빠가 그렇다 보니 딸아이도 제일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가 핫도그일 정도이다.


사실 엄마 입장에서는 딱히 몸에 좋은 것이 아니니 자주 준다는 느낌이 들 때는 괜히 찔리기도 하지만, 애써 털어낸다.


그리고, 드디어 바베큐의 계절이 돌아와 바베큐를 한다는 명목으로, 음식준비를 간소하게 한다는 마음으로, 핫도그를 줄기차게 만들고 있다.



우리집은 단순하게 빵, 핫도그, 사워크라우트에다가 머스타드나 케찹이면 땡.



너무 바베큐만 해댄다는 느낌이 있어서 이 날은 집안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지난 주말 한 수퍼에 갔더니, pork shoulder roast가 무려 $0.79/lb였다. 절대 놓칠 수 없는 가격.

3 팩을 집어들고 왔다. 

그리고 이 날은 압력솥을 이용해 수육식으로 만들어 먹기로 했다. 된장을 너무 넣었는지 색깔이 좀 칙칙하다.

하지만, 맛은 굿.. 남편은 남은 고기를 그 양념물에 그대로 뒀다가 다음날 먹었는데, 더 맛있었다고 말을했다.



아루굴라가 유통기한이 다 되었는지 반 값에 세일하길래 한 팩집어와서 간장양념에 무쳐서 같이 먹었다.

씁쓸한 아루굴라가 참 맛있다.



노라님의 포스팅에 쫄면을 해드셨다는 걸 보고는 머릿속에서 쫄면, 쫄면, 쫄면 생각이 가시질 않았다.

그래서 노라님 따라 집에있는 파스타면을 이용해서 나도 해보기로 했다.



맛있어서 두 그릇을 먹었는데, 나만 먹었다. 남편은 관심없고, 아이한테는 너무 매우니...



이 날은 비가 와서 닭을 오븐에 구웠다. 노라님 포스팅에 닭을 구워 그래이비랑 같이 드셨다는 걸 보고, 꾸역꾸역 나도 따라서 그래이비를 만들었다. 평상시라면 귀찮아서 그래이비는 잘 만들지도 않는데, 노라님 포스팅에 그래이비를 보니 자꾸 생각이 나서 안만들수가 없었다.



그렇게 구운 오븐다락구이랑, 밥, 옥수수.

스위트곤은 너무 맛있어서 매일 한 바구니씩 줘도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날도 지난번 세일 때 사온 pork shoulder roast를 이용했다. 이번엔 로스트팬안에다가 넣고 오븐에서 구웠다.

2시간 정도 구웠는데, 많이 질겨지지 않고, 적당히 부드러워져서 밥이랑 먹으니 술술들어갔다. 

지난 번 닭구이 때 그래이비를 만들고 나니, 왠지 이 날도 그래이비를 만들어서 같이 먹고 싶어져서 밀가루 대충 개어서 만들었더니, 남편이랑 아이가 맛있다고 잘 먹었다.



이건 언젠인지는 모르겠지만, 돼지고기로 꼬치를 해 먹었나보다. 사실 나는 해 놓고 안먹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왠지 맛있어보있다. 먹을걸 그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