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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야기

전쟁터 같은 집

즐거운 검소씨 2015. 4. 14. 06:58



매년 눈이 녹을 즈음이면 겪는 진흙탕드라이브웨이. 

옛날 우리가 살고 있는 부근이 감자밭이여서 흙이 길을 만들기에는 적합하지가 않다. 그래서 gravel 흙을 깔았는데, 그 밑은 여전히 top soil 흙이 있어서 물이 잘 빠지지가 않는다. 


지난번 정화조 공사할 때 도와줬던 남편친구 말이 top soil 흙이 1m도 넘게 밑으로 쌓여(?) 있단다. 좋은 점도 있는데, 그렇게 공사를 하고 따로 풀 씨를 뿌리거나 하지않아도 그 다음해면 그방 풀이 다 덮여있다. 그리고 따로 비료를 많이 주지 않아도 텃밭도 잘 되는 편이다.


어쨌든 해가 갈수록 상태가 너무 심각해져서 올해는 좀 대대적으로 고칠 생각인데, 5월 중순까지는 아직 땅이 단단하게 굳지가 않아서 큰 트럭들이 이 산동네까지 올라올 수가 없단다. 그래서 우리는 저 진흙탕에서 한 참을 더 살아야한다. 



게다가 내 머리를 더 아프게 하는 것은 지난 번 눈이 많이 왔을 때, 덱 위에 만들어 뒀던 어닝이 폭삭 주저않아서 지붕도 덱도 다 망가졌다. 

다행히 이웃들도 도와주고 원래 덱도 작았기 때문에 계단을 제외한 덱은 금새 다시 만들었는데, 여기 저기 널려있는 나무랑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내 눈과 마음을 어지럽힌다.


남편은 예전 덱에서 나온 저 나무들로 내년 겨울을 대비해서 킨들링을 만들어 둘거라고 하는데, 좋은 생각인 것 같다. 다만, 눈도 아직 다 녹지 않았고, 드라이브웨이를 포함한 온 마당이 추적추적거려 뭔 일을 하기가 어렵다.


일 비가 좀 내릴거라는 예보를 봤는데, 걱정이다.



우리집 마당냥이. 밥 먹고있는데, 불러서 내 쪽을 보라고 한 후 사진을 찍었더니, 심기가 불편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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