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활의 기록

가공육이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어도 장을 볼 때면 샌드위치용이나 핫도그용으로 한 두팩씩 습관적으로 구입을 해와었다. 그러나 이번 WHO의 담배 만큼이나 위험하다는 소리를 듣고 냉동실에 남아있는 것들을 하루에 한 팩씩 소비하기 시작했다. 

매번 핫도그를 할 수는 없어서 오랜만에 쏘야를 해보았다. 예전에 호프집 알바하며 배웠던 걸 떠올려봤는데, 그 때가 20여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피망이랑 다 넣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나는 집에있는 당근과 양파만 추가.^^ 그래도 쏘세지 야채볶음이니까.

개사료를 사와서 벽에 기대어 놓는다는 것이 냉동고 플러그를 건드려서 냉동실이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녹고 있었다. 이틀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남편이 발견했는데, 내사랑 냉동생선들이 다 녹아버렸다. 버릴수는 없고, 어떻게 한 번에 요리해서 저장을 해두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제사 음식의 명태전이 생각이났다. 보통 제사 음식 많이 남으면 냉동도 하니까 나도 그렇게 하려고 밀가루 뭍히고 계란물을 둘러 다 구워버렸다. 평상시에 생선을 잘 안먹는 남편도, 아이도 놀라온 아이친구도 오다가다 맛있다고 하나씩 집어먹으니 4분의 1 정도가 금방 사라졌다. 

다행인 것은 2년 전쯤의 태풍으로 5일간의 정전을 겪은 후, 고기는 일주일 정도의 분량만 사서 냉장고에 붙어있는 작은 냉동실에 두었기 때문에 냉동고 전기가 나갔다고 해도 금전적인 피해는 없었다.ㅎ

왼쪽 하단의 나물은 텃밭 농사에서 얻은 얼마 안되는 배추랑 비트무청(?)이었는데, 오래 두고 먹으려고 살짝 삶아서 냉동 보관을 해두었다. 하지만, 냉동실 전기 공급 중단시에 다 녹아버렸다. 그래서 그것고 버리지 않으려고 나물로 무쳤는데, 너무 꼭짜서 그런지 물기가 없어져 질겼다. 그러니 나 말고는 아무도 먹지 않고, 나는 내가 손수 기른거라 버리지도 못하고 매일 조금씩 먹어서 해치우고 있다.ㅠ

간소고기가 세일을 하길래 한 팩을 사다가 오랜만에 쉐퍼드파이를 만들었다.

맛은 나쁘지 않았으나, 나는 이날도 나물을 해치우기 위해 나만 비빔밥을 해먹었다. 얼마나 더 먹어야 나물이 다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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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8

  • 냉동생선들을 알뜰하고 맛있게 변신시키셨네요.
    보통 아이들이 생선을 잘 먹지 않기도 하는데 아주 맛있게 만드신 것이 틀림없어요. 입맛 다시고 있음! ^^
    세번째 사진 속에서 매쉬드 포테이도 같은 건 yam 으깬 건가요?
    감자든 yam 포함 고구마든 다 좋아해서 먹고 싶어요. 해먹어야지~
    쉐퍼드파이도 맛있어 보이고 (얌얌), 나물로 비빔밥 해서 드셨다고 하니까 침샘자극.
    나물은 집에 없지만 이런저런 채소 넣고 오늘 저녁 쓱쓱 비벼 먹을래요. ^^*

    • 주황색이 들어간 으깬감장에는 노라님 말씀처럼 얌이 들어가 있어요. 진짜 고구마를 파는 큰 수퍼마켓도 있긴하지만, 보통은 얌만을 파는 곳들이 많더라구요. 저도 고구마를 좋아하는데, 고구마가 얌보다 비싸서 저는 그냥 얌을 대용으로 사서 먹고 있어요. 그런데, 왜 얌이고 고구마가 왜 감자보다 훨씬 비싼걸까요?^^
      저 나물은 결국에는 다 못먹었어요.........ㅠ.ㅠ 고추장에 비벼 먹어도 왠지 맛도 없더라구요.

  • 앗!
    기대 안하구 들어왔는데 업데이트 되어 있어서 기분 좋아욧ㅎㅎ
    예전에 안주로 먹던 쏘야 생각나네요. 쏘야 먹고 싶어요^^ 왠지 요즘엔 못본지 오래된 것 같은데 오늘 한국에 비도 오고 그래선지 쏘야가 땡겨요^^
    검소님 계신 곳도 이제 추워지고 있나요? 미리 체력 키워놓으셔서 겨울 건강하게 나시길 바랍니다!

    • 한국 호프집에 가면 요즘에도 쏘야가 안주로 나올라나요? 예전에 친구들이랑 호프집 가서 제일싼 감자튀김 안주로 시켜서 역시나 저렴한 생맥주 시켜서 먹던 생각이 나요. 술도 잘 안받았던 것 같은데, 뭔 객기로 그렇게 마셨나 모르겠어요.ㅎ
      여기도 겨울이라 추워지기는 했는데, 아직도 엘니뇨의 영향이 있는지 예년에 비해서 정말 따뜻하게 보내고 있어요~^^

  • ㅎㅎ
    텃밭에서 채취한 나물이 남아
    버려지게 되면
    이상하게
    돈 주고 산 것보다
    더 아깝더라구요.^^~

  •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휴일되세요^^

  • 쉐퍼드파이? 처음 봤는데 어떤 맛인가요?
    치즈가 듬뿍 올려져서 굉장히 맛있을거 같아요. ^^

    • 그냥 간쇠고기를 양파같은 몇 가지 야채 넣고 토마토 소스에 버무린 후 으깬 감자 올려서 구운건데, 만드는 재료비도 얼마 안드는데, 반응은 좋아서 가끔 만들어요. 한 때는 메뉴 생각하는게 귀찮아서 일주일에 두 번도 만들었어요.ㅎ

  • 여긴 아침 8시를 조금 넘겼습니다. 푸짐한 음식들이 너무 맛있게 보여 우리집 반찬으로 같이 먹을게요. ㅎㅎㅎ
    잘 먹고 갑니다.

    • 케이님 칭찬 고맙습니다~ 케이님 정갈하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이랑은 차이가 좀 나지요^^;; 저는 예전에 제가 미적감각이 좀 있는 줄 알았는데, 음식을 직접하면서 부터 플레이팅을 제대로 못하는 저를 보고는 음...나는 아니었구나...하고 깨달았더랬어요.ㅎ

  • 쏘야! 저도 전에 OBhof에서 일하면서 열심히 팔았고, 열심히 오며가며 집어먹었던 음식입니다. 나중에 집에서도 만들엄먹기도 했구요. 어찌보니 추억의 음식인데, 검소씨님께도 추억의 음식이라니 반갑습니다. ㅎㅎㅎㅎ

    • 지니님도 호프에서 일하셨군요.ㅎ 추억의 음식들.....그리고 추억의 시간들이 그립네요. 정말 그리워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시간들인데,,,,

  • 잘 보고 갑니다 ^^

  • 즐거운 오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