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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중 밥상

밥상 001 : 폭챱, 삶은채소, 그리고 볶음밥

즐거운 검소씨 2015. 4. 16. 06:38

좀 더 정리되고, 절약하는 삶을 살고 싶어 고민하던 중 음식에 대한 낭비가 의외로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고, 조리하기를 시작했다.

그 전에도 항상 머리속에는 낭비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항상 저렴하거나 싼 것만 찾고, 외식도 자주 하지 않았는데, 찬찬히 살펴보니 싸다고 이것 저것 사고, 한 번에 많이 만들어서 끝까지 처리 못하는 1, 2인분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 


그걸 깨달은 순간, 저렴한 재료들을 이용하면서도 균형잡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내 목표로 삼았다. 

그러다 보니 식비를 일주일 당 일정한도로 제한해두기 때문에 주로 그 주에 세일하는 품목이나 1년 내내 항상 저렴한 것들만 구입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레 메뉴는 항상 거기서 거기...

요리에 취미가 있다면 인터넷에서 여러 레시피들을 찾아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다지 요리에 열정이 없는 나는 그 때 그 때 생각나는 것만 만들게 된다. 


다행히 음식에 까다롭지 않은 남편과 아이에게 고마움이 든다. 


어제는 폭챱을 메인으로 삶은 채소와 볶음밥을 저녁밥으로 준비했다.



0.645kg을 5.68달러에 구입했다. 요즘엔 주로 원주민들에 의해 운영되는 슈퍼마켓에서 고기류를 구입하는데, 다른 슈퍼마켓 보다 가격이 많이 저렴한 편이다.



당근이나 브로콜리등은 언제든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생으로 사도 되는데, 왠지 브로콜리 다듬기가 귀찮아서 브로콜리는 꼭 냉동으로 구입하게 된다. 다른 슈퍼들에서 냉동제품을 사봤는데, 브랜드가 있던 노네임이던 내용물이 부실한 경우가 많았는데, 코스트코 제품은 크기도 큼직하고, 찌꺼기가 많이 남지 않아서 항상 떨어지지 않게 냉동실에 구비해두고 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냉동 브로콜리나 콜리플라워는 괜찮은데, 당근 같은 뿌리채소들은 식감이 많이 달라져 그다지 맛이 없다.

그래도 아쉬운나마 생야채가 냉장고에 다 떨어진날은 이 냉동채소를 이용해 요리를 한다. 



지난주 슈퍼를 갔더니 오랜만에 옥수수가 보였다. 마침 아이가 같이 장을 보고 있었는데, 보자마자 눈이 커져서는 옥수수를 먹고 싶다고 해서 한 팩 집어왔다.

가격은 한 팩에 3달러 가량 지불했는데, 스위트콘이라서 역시 달콤하고 맛있었다.



오랜만에 볶음밥이 먹고 싶어서 있는 채소랑 냉장고에 있던 샌드위치용 햄을 잘게 잘라서 볶음밥을 만들었다.

완두콩은 냉동으로 된 것을 넣었고, 그 전날 숏브레드쿠키 굽고 남은 계란 흰자들이 처치 곤란이라 볶음밥에 넣어버렸다. 노른자 였다면 색깔이 더 보기 좋았을 것 같지만, 낭비하지 않고, 알뜰하게 쓰기위해 남아있는 흰자를 사용했다. 



그렇게해서 위와 같이 한 상이 차려졌다. 폭챱에 그레이비나 양파라도 볶아서 올리고 싶었는데, 나중에 힘이 딸려 그만뒀다. 



이건 남편 접시.



그리고, 이건 내 접시. 

나는 고기를 안먹는 경우가 많아서 밥이 더많이 올라가고 김치도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다. 




##### 저녁밥 준비에 들어간 비용을 계산해 보았다. #####


- 폭챱 : $5.68

- 냉동채소 : $1.5 (냉동채소 한 봉지에 $8.99라서 대충 먹은 양 만큼 계산해 봤다.)

- 옥수수 : $3

- 볶음밥 : $1.5 (양파, 당근 한 개씩, 냉동완두콩 조금, 햄 조금, 그리고 밥 - 다른 건 얼마 안 할 것 같은데, 쌀이 들어갔으니 $1.5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저녁밥을 준비하기 위해 들어간 내 노동과 스토브 전기세, 그리고 양념등을 제외한 순 재료비로 $11.68을 썼다.

하지만, 저녁 먹고 남은 음식으로 내 점심도시락도 싸고, 남편 출출할 때 먹을 스낵도 남았으니, 저녁밥 자체에 들어간 비용은 아마도 $8 가량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3식구에 이정도 비용이라면 아주 잘 절약하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