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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중 밥상

휴식(?)

즐거운 검소씨 2017. 5. 22. 07:50

Victoria Day로 3일간의 긴연휴를 맞아 남편과 아이는 캠프를 갔다. 나에게 오랜만에 혼자 쉴 수 있는 휴식을 준다는 것이 많은 이유중의 하나였다.

이틀 밤을 자고 올거라고, 금요일 저녁에 집을 나서는 걸 배웅하고는 그 다음날인 토요일을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렇게 하려면 항상 잠자리에 드는 시간에 자야하지만, 오랜만에 아이 눈치 보지 않고 티비(??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보긴하지만..^^;;)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신나서 한국 티비프로를 하나 보고 났더니 벌써 늦은시간... 

부랴부랴 잠을 청했지만, 다음날 부족한 수면시간으로 비몽사몽.


토요일 계획은 빨리 장을 보고 와서 계속 집에서 뒹굴거리며 티비를 볼 생각이었는데, 뭣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에 두 시간, 길어져도 3시간이면 다 보던 장을 9시에 집을 나서 첫 스타트로 은행을 들리고 나서는 여기 저기 별 쓸데도 없이 돌아다니다 집에 와보니 저녁 5시.

흐미, 피곤하다고 정신을 놔버린채 좀비처럼 돌아다닌 탓인가?


그래도 계획한대로 저녁은 또 먹어야겠기에 장 봐온 기름기가 적당히 붙은 돼지 목살 한 덩이를 물에 다 삶아서 수육을 만들었다.

삼겹살이나 구워먹을까...했는데, 기름기 치우는 것도 귀찮고, 요즘엔 삼겹살이 그리 당기질 않아서 야들야들한 수육을 먹기로 했다.

급하게 대충 만들었더니 돼지고기 냄새가 좀 나긴했다. 그래도 내 뱃속으로.


요즘엔 건강 생각한다고 현미로만 먹는데, 갑자기 찰진 하얀 쌀밥을 수육이랑 먹고 싶었다.  큰 포대를 살 수는 없고, 작은 포장의 쌀을 사려고 들러보고 있는데, Bomba라는 Short grain rice가 무려 반 값에 세일을 하고 있었다.

Long grain rice는 그래도 가끔 사서 먹지만, Short grain rice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은 없었다. 그리고, 단순하고도 무식하게 우리가 흔히 먹는 medium grain rice처럼, 아니면 더 끈기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다.(Long grain rice는 펄펄 날림, Medium은 적당히 끈적끈적, 그럼 Short는 완전 끈적인감???-_-이렇게...하하하하)


어쨌든 옳타구나!하고 한 봉지 집어와서 쌀씻어 불릴 틈도 없이 밥을 했는데도 밥이 금방 됐다. 

내가 잘 못 한 걸까? 밥이 Long grain rice처럼 펄펄 날렸다.

그 후, 봉투에 인쇄된 소개를 보니 발렌시아나 스페인에서 주로 빠에야를 만들때 쓰는 쌀이라고 나와있다.

그러하구나.



어제밤 혼자서 너무 수육을 먹었더니 배가 부대껴서 바로 누울 수가 없없다. 그 핑계로 또 한국티비 프로그램을 검색해서 보고 났더니 배가 좀 꺼져있었다.

하지만, 배 꺼지길 기다린 시간이 너무 길어 또 늦게 잠자리에 들게 되었고, 오늘 역시 아침엔 비몽사몽.


오늘은 남편이랑 아이가 두 밤을 자고 돌아올거니 대충 집도 치우고 했다. 그런데, 왠걸..전화가 와서 오래만에 날씨가 좋아져서 갔더니 캠프주위에 할 일도 많고 하니 아이랑, 같이간 친구랑 같이 하룻밤 더 자고 왔으면 한다고 했다.

아........좋다.ㅎㅎㅎ

더 뒹굴어야지 했는데, 봄이 되면 찾아오는 이웃의 Fiddlehead 채취해다가 파는 아저씨가 들르셨다. 충분한 현금이 없으니 저녁에 다시 들르신다고 하고 가셨다. 

옷도 갈아입기 싫은데, 은행이라니...ㅠ

그래도 꾸역꾸역 준비해서 돈도 찾고, 그 김에 밥도 해 먹기 귀찮아 마침 있던 버거킹 쿠폰을 써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남편은 여름만 되면 패스트푸트 햄버거를 먹을 땐 꼭 초콜렛맛 밀크쉐이크를 먹는다.

그래서 나도 따라해봤다. 하지만, 딸기맛.


밀크쉐이크만 따로 먹었을 때는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햄버거랑 같이 너무 달고, 맛이 없게 느껴졌다.

다음 부터는 그냥 팝이랑 먹어야겠다.


여하튼 황금같은 내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아직 계획했던 일들 몇 가지를 못했다. 내일 아침엔 할 수 있을까?

벌써 너무 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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