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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활의 기록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사과들. 올해는 사과 씨알들이 작년 보다 더 굵어보인다. 몸이 아파 한참을 못둘러봤더니 지난번 작아보였던 사과들이 어느새 커지고, 또 무거워져서 거의 다 땅으로 떨어져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나무에 단단히 매달려있는 사과들도 있긴하다. 이 사과나무엔 올해 예년에 비해 사과 크기가 너무 커지는 바람에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한 가지가 휘어져버렸다. 주방창 밖으로 보이는 사과나무....주렁주렁 달린 걸 보고 조금만, 몇 일만 지나면 가서 따다가 액기스 만들어야지...했는데, 시기를 놓쳐버리고, 대부분의 사과들은 땅으로 떨어져 짖이겨지고, 일부는 섞어버렸다. 올해는 텃밭도 신경쓸겨를도 없었다. 기운 없이 아픈몸 잠시추스르고 보니 여름은 벌써 다 가고, 가을도 곧 지나갈 듯하다.
수퍼마켓에 갔더니 가지가 마감세일로 $1하길래 냉큼 집어다가 왔다. 영수증을 살펴보다 가지 두 개에 정상가가 $4.5가까이 하길래 놀랐다.그런데, 가지는 우리집에서 잘 팔리지가 않는 음식재료이다. 생각해보니 나도 어려서는 물컹거리는 그 식감이 좋지 않아서 잘 먹지 않았는데, 언제 부터인지몰라도 가지가 참 맛있다. 할 것 없으면 무조건 고기랑 있는 채소 다 섞어서 볶아버린다. 나 같이 요리하기 귀찮아하는 사람들에게 참 좋네그려. 인터넷에서 오븐찰떡에 관한 글을 보고 나도 해 먹어봐야지..했던게 언제인지..그러다가 몇 달 전 오스트리아 지니님 블로그에서 해드셨다고 올리신 포스팅을 보고 나도 해봐야겠다고 찹쌀가루를 샀는데, 만들기 귀찮다고 차일 피일 미루다가 2주 쯤 전에야 드디어 시도해봤다.내 사랑 찰떡....
그 동안 참 블로그에 글도 올리고 사진도 올리고 싶었는데, 몸이 참 따라주지 않았다. 1월 부터 한 두 어달 같은 허리 통증으로 고생했고, 다 나았다 싶었더니 빙판에서 미끄러져 가슴팍을 다쳤다.괜찮아진다 싶어서 한 일주일 두고 보다 통증이 더 이상 줄어들질 않아서 응급실 갔더니, 엑스레이를 찍고 보더니 의사선생님께서 폐에 멍이 들었는데, 어떻게 할 건 없고, 진통제 먹으면서 다 낫기를 기다리라고 했다.그렇게 한 3주를 넘겨 한 달이 다 되어서야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런데, 몸 상태가 좋아졌어도 한 번 몸이 익힌 게으름으로 만사가 귀찮아졌다. 날씨도 겨울도 아닌것이 봄도 아닌 것이 애매하고......그러다가 오늘 부터 정말 봄인 것 처럼 해가 정말 봄처럼 반짝여지는게 느껴지더니 나도 좀 힘을 얻은 것..
아이가 학교를 다녀오자마자 "오늘은 무슨 크래프트를 할까?"라고 묻길래 네가 정하고 말해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하~ 좋은 생각이 있어요. 엄마 블로그에 올릴 크리스마스 크래프트를 해요~"라고 말하고는 얼마 있지도 않은 재료들을 준비하고는 자기 옆에 앉아서 똑같이 따라하라고 했다.다 하고 나서는 사진을 찍어달라길래 두 장을 찍었다. 그랬더니, 빨리 블로그에 들어가서 사진을 올리라고 재촉을 했다. 다 같은 사진이라 한 장만 올리려니 다 올려야 한단다. 요구하는대로 한 후, 다 됐냐고 물어보니 하는 방법을 글로 적어야 하니 그건 본인이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 글을 다 완성하고 와서 이제 저장하라고 하는데, 방법을 봐도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ㅋ어쨌든 어제 올려달라고 했을 때는, 이름이 들어간 사진들이..
가공육이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어도 장을 볼 때면 샌드위치용이나 핫도그용으로 한 두팩씩 습관적으로 구입을 해와었다. 그러나 이번 WHO의 담배 만큼이나 위험하다는 소리를 듣고 냉동실에 남아있는 것들을 하루에 한 팩씩 소비하기 시작했다. 매번 핫도그를 할 수는 없어서 오랜만에 쏘야를 해보았다. 예전에 호프집 알바하며 배웠던 걸 떠올려봤는데, 그 때가 20여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피망이랑 다 넣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나는 집에있는 당근과 양파만 추가.^^ 그래도 쏘세지 야채볶음이니까.개사료를 사와서 벽에 기대어 놓는다는 것이 냉동고 플러그를 건드려서 냉동실이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녹고 있었다. 이틀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남편이 발견했는데, 내사랑 냉동생선들이 다 녹아버렸다. 버릴수는 없고, 어떻게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