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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중 밥상

밥상 010

즐거운 검소씨 2015. 5. 12. 04:42

지난 월요일 부터 몸이 슬슬 이상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지금껏 회복이 되질 않고 있다.

지난 일요일 까지는 먹기도 잘 먹고, 일도 잘했는데, 월요일이 되자 마치 눈이 빠질 것 같은 증상이 몇 일간 지속되더니만, 그 다음엔 속쓰림을 동반한 위장장애가 시작되었다.


지난번 주치의 선생님을 뵈었을 때는 피검사와 소변검사 결과 아주 건강하다고 했는데, 그 두 검사만으로는 나오지 않는 뭔가가 내 몸속에 있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아는 분이 내가 아파하는 걸 보고, 주치의에게 가면 같은 소리를 할 것이 뻔하고, 또 다시 검사를 받으려면 얼마나 시간이 또 걸릴지 모르니 그냥 응급실로 가서 더 아픈척하고 있으란다.

그런데, 또 막상 그렇게 하자니 응급환자들을 위한 곳이데, 괜히 가기도 그래서 그냥 이러고 있다.


그래도 지난주 보다는 조금씩 나아지는 걸 보니 시간이 지나면 좀 더 괜찮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몸이 조금씩 예전과 같지 않음을 느낄 때마다 주위 사람들이 너도 나이가 들어가는 거라고 하는데, 차라리 그거면 좋겠다. 큰 병 걸리지 않고,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라면 받아들이기도 쉬울테니...


한두 살 더 먹어가면서 피부도 탄력을 조금씩 잃고, 운동신경은 더 둔해지고, 기억력까지 감퇴되는 현상을 겪고 있는 와중에 그 중 나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먹는 것이다. 바로 먹는 양...

한 때는 참 많이도 먹는다는 욕아닌 욕도 들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에전에 비하면 새모이 만큼만 먹는 것 같은데도 더 이상 들어가지가 않으니, 참으로 괴롭다. 

머릿속은 아직도 예전의 나를 기억하고 있으니...좀 있으면 10년도 다 될 예전인데도 말이다.


어쨌든 나는 잘 먹지 않아도 식구들은 먹어야 하길래 조금 기운이 나는 날은 내가 밥을 했다.


#### 페퍼스테이크와 으깬감자, 옥숙수샐러드 ####



이 날은 요즘 남편이 좋아하는 페퍼스테이크. 가격도 저렴한 걸 좋아해주니 좋다.ㅎ



고기만 구우면 뭔가 섭섭하니 파랑피망이랑 양파를 고기기름에 볶아서 같이 올려주고, 사이드로는 언젠간먹고말거야님의 포스팅에서 본 옥수수샐러드와 피클을 다져 넣은 으깬감자를 사워크림이랑 같이 냈다.



#### 닭봉구이와 채소구이 ####



지난번 닭다리를 많이 세일할 때 서너 팩을 사뒀는데, 이것이 마지막 남은 팩이었다.

이번엔 어찌 구울까 고민하다. 그냥 간단하게 소금, 후추 간하여 구워서 시판 바베큐소스를 바르기로 했다.

이번에 사용한 것은 sweet n sour인데,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구색을 맞춰내려니 역시나 채소가 있어야하겠기에 이왕에 오븐 켠 김에 냉장고에 있던 파프리카, 양송이버섯, 양파등을 소금, 후추 뿌리고 올리브 오일에 둘러 구워냈다.

이렇게 하면 써는 것 외에는 할 것이 없으니 간편해서 좋다.



그다지 높지 않은 온도에 천천히 구워가며 소스를 발랐더니, 소스도 속까지 잘 베어서 맛이있었다.



아직 덩어리 버섯을 먹지 못하는 아이는 버섯은 패스하고, 버섯과 양파를 닭고기에 곁들여 먹었다.

나도 어려서는 버섯을 참 싫어했는데, 나이 들어가며 버섯이 몸에 좋다는 소리도 듣고 계속 먹었더니, 먹을수록 더 맛있는 것 같다. 


잘 해먹지도 못하고 한 주가 이렇게 지나갔는데, 이번주는 완전히 다 나아서 좀 힘도나고 맛난 것도 좀 먹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