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활의 기록

올해의 텃밭 준비 본문

텃밭 사랑기

올해의 텃밭 준비

즐거운 검소씨 2015. 6. 14. 20:54



넓힐까 말까 몇 년을 고민하던 텃밭을 다른 공사를 위해 이웃에서 잠시 빌린 트랙터가 있는김에 이 때다 싶어 남편이 텃밭을 두 배로 넓혔다. 막상 넓혔지만, 아직 모종이나 씨앗을 심기 전이라 그다지 커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올해는 처음으로 직접 틸러를 사용해 보았다. 평상시에 텃밭준비는 남편이 알아서 했는데, 이번에는 남편이 다른 일로 바빠 내가 직접 하기고 했다. 저 조그만(?) 밭을 다 가는데, 두 시간이 조금 못 걸린 것 같다. 아흑..내 손에 생긴 물집들...ㅠ.ㅠ 그래도 항상 남편의 스케쥴에 맞춰 기다리다 텃밭시작이 늦어버릴때가 있었는데, 이번에 직접 해보고 나니 힘들긴 하지만, 나도 저 기계를 다룰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이제는 의지할 필요가 없다.ㅎ



그렇게 밭을 다 갈고도, 옆집 말농장 아저씨긔 말똥 거름을 얻지 못해 또 한 참을 기다렸다. 사실 작년 가을에 해두었어야 하는건데, 이리저리 시간을 보내다 땅이 굳고 눈이 오기 시작해서 그냥 넘겨버렸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한 번 아저씨게 거름을 부탁했는데, 비가 많이 와서 땅이 무르다보니 포크레인이 거름있는 곳을 들어갈 수가 없어서 땅이 굳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드디어 말똥거름을 얻었다.



거름이 골고루 섞일 수 있게 갈퀴로 여기저기 긁어펴줬는데, 아랬쪽은 좀 부족한듯 보인다. 그런데 축축한 거름이라 긁어옮기기가 쉽지가 않았다.



거름을 이리저리 다 옮긴 후 틸러로 다시한번 밭을 갈아주었다. 그랬더니 거름이랑 흙이 잘 섞여 거름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런데, 틸러를 사용할 때마다 어찌나 돌들이 많이 나오는지 돌들을 몇 번이나 골라냈는지 모른다. 남편이랑 매년 그렇게 돌을 골라내는데도 다음해가 되면 또 한 무더기의 돌들이 나오는 걸 보니 정말 땅은 움직이나 보다..라고 예기를 했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거름섞고, 다시 밭갈고, 이랑도 잘 만들어준 후, 씨앗이랑 몇 안되는 고추랑 토마토 모종도 심었다. 

그랬더니, 오후 두 시에 시작한 일이 오후 9시에 끝이 났다. 중간 저녁먹는 한 시간을 제외하고 총 6시간이나 걸린셈이다. 다행인 것은 원래 물을 줘야하는데, 그 다음날 소나기 소식이 있어서 그건 생략하고 마무리를 지었다.

그런데, 소나기가 아니라 그냥 비가 몇 일째 내리는 바람에 씨앗들이 잘 있는지 걱정이다. 어제 밭에가서 이리저리 살펴봤는데, 딱히 씻겨내려간 것 같지는 않은데, 아직 싹들이 트기전이라 잘 모르겠다. 안되면 오이랑은 또 모종들을 사와서 다시 심어야 할 것 같다.

'텃밭 사랑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텃밭 상황  (14) 2015.07.28
딸기  (14) 2015.07.14
텃밭 상황  (6) 201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