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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20 : 그 동안 먹은 것들

즐거운 검소씨 2015. 10. 6. 05:24

블루베리 떨이 세일하는 걸 사와서 먹으려고 했더니 신선도가 좀 떨어지는 감이 있어서 효소 만들 때, 블루베리도 쨈으로 만들어 버렸다. 설탕의 단 맛 속에서도 블루베리의 시큼함이 남아있어 꽤 괜찮게 만들어진 쨈이었다.

소간이 피로회복에 좋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조리법을 알아와 한 번 도전해 봤다. 

순대를 먹을 때, 돼지간의 그 퍽퍽함을 즐겼던지라 소간도 괜찮겠지 하고 요리를 했더니 나쁘진 않았다. 그런데, 비린내를 잘 잡아내질 못한 것 같아 그게 좀 아쉬웠다. 

한 분은 그냥 밀가루 입혀서 튀겨먹는다 그러시고, 다른 분은 밀가루 입혀 살짝 튀긴후 그레이비에 넣어 졸여 먹는다고 해서 두 방법 다 도전해 봤는데, 아무래도 그래이비를 한 것이 맛이 더 있었다. 

아이가 거부감을 느낄까봐 그냥 소의 부위라고만 하고 먹었는데, 양념된 소간이라서 그런지 반응이 좋았다.

폭챱을 고추장양념에 재웠다가 바베큐에 굽기를 시도했는데, 고기는 타고 양파는 덜 익어서 완전 망했다. 
줄기콩은 막판에 달려있는 것들을 따다가 먹었더니 크기가 큰 만큼 질기기도 엄청 질겼다.

아이가 어느날 엄마에게 뭔가를 만들어주고 싶단다. 그래서 다음날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그 댜음날 메뉴를 프레즐로 정해왔다. 인터넷에서 방법을 찾아줬더니 열심히 주물럭거리다가 식용색소를 넣어도 되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너의 요리니까 니 맘대로 해라고 했더니, 파란색 색소를 섞어다가 파란 프레즐을 만들었다.

보기엔 입맛을 떨어뜨리는 파란색이지만, 꿀을 끼얹고, 아이스크림이랑 같이 먹었더니 정말 맛있었다.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2차로 심은 래디시를 다 뽑아다가 래디시열무김치를 담갔다. 

짜장면이 너무 먹고 싶어 한국식품점에 들러 짜장가루를 사다가 소스를 만들고, 스파게티면에 끼얹어 먹었다.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아이도 잘 먹고, 평소에는 즐기지 않던 남편도 맛있다며 먹었다.

계란까지 삶거나 구워서 얹어먹으면 더 좋았으련만 그것까지 하기에는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ㅎ

또 폭챱을 꺼내서 구워먹으려다가 너무 지겨울것 같아 마침 사온 또띠아 랩에다가 싸서 랩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이건 남편과 아이의 몫.

내 몫은 바로 이것. 매운 닭똥집 볶음~^0^

지난 번에 친구따라 갔던 작은 정육점이 너무나 맘에 들어 일주일에 적어도 2번은 들르게 된다. 사실은 매일 드르고 싶으나 거기 들렀다 가면 집으로 가는길이 더 걸리므로 그렇게는 안되고...ㅠ

오늘은 마침 우유가 다 떨어간다는 남편의 메시지를 받고는 이곳에서 우유도 사고 한 번 둘러보고 싶어서 갔다.

뭐, 그 날이 그 날 처럼 매 번 거의 같은 가게 속이지만, 그래도 참 좋다.

아무래도 거기서 이 닭똥집도 발견하고, 냉동이긴 하지만, 오징어나 쭈꾸미, 새끼문어, 동태까지 발견하고 나니 사랑하지 않을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