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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중 밥상

밥상 016 : 그 동안 먹은 것들

즐거운 검소씨 2015. 7. 28. 05:58

이상하게도 올해는 예년에 비해 온도가 많이 올라가질 않는다. 

아무리 겨울이 더 긴 나라라고는 하지만, 내가 사는 지역은 캐나다에서는 크게 추운 편에 속하지는 않아 여름이 되면 적어도 25도가 넘는 날들이 더 많았었다. 그런데, 올해는 그 이하로 내려가는 날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내 텃밭의 채소들도 빨리 자라지 않는 기분이 든다. 


그렇게 온도만 보자면 참 활동하기에 좋은 날씨여야만 하는데, 나는 벌써 이 캐나다 날씨에 적응해 버린 것인지 이 정도 날씨에도 움직여서 땀이 날때면 가끔 짜증이 나기도 한다. 

특히나 밥 준비해야할 때...



돼지고기에 무슨 변화를 줄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이번에는 고기 망치로 두둘겨서 얇게 편 다음 바베큐에 굽기로 했다. 물론 결국엔 그 맛이 그맛이지만, 그냥 모양이라도 변화를 주고 싶었다.



처음으로 간 닭고기를 샀는데,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질퍽한 감이 있었는데, 막상 불에 구워지는 단단하게 바뀌었다. 그리고, 닭고기라서 그런지 고기 냄새가 나질 않아 앞으로도 자주 이용하려고 생각중이다.

몇 가지 채소를 넣고 섞어서 닭고기 패티를 만들었는데, 질퍽한 것을 좀 없애려고 밀가루를 자꾸 넣었더니, 나중에는 좀 많이 딱딱해졌다. 



이 날은 바베큐 켜기도 귀찮아서 마침 코스트코에서 구워진 닭한마리를 사다가 먹었다. 저 큰 닭 한마리가 $7.99이니 우리 세식구 한끼를 먹고도 많이 남는다.

게다가 올해 처음으로 햇감자를 삶아 같이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평상시에 나는 감지튀김을 제외하고는 감자요리를 크게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햇감자로 자꾸 가는 손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보통 음식이 담긴 접시는 남편것을 찍는데, 언젠가 부터 딸아이가 자기접시도 찍으라고 부탁을 해서 이제는 남편것, 아이것 2 장씩 찍는다.



돼지갈비 끝트머리(?) - pork riblet - 살은 저렴한 대신 비계가 많이 있다. 그런데, 내 입맛은 저렴해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비계가 많이 들어있는 고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나를 위한 돼지고기를 살 때는 무조건 비계가 많은 고기를 산다. 

마트 고기 진열대를 지나가는데 오랜만에 이 부위가 나와있길래 한 팩을 사다가 간장양념에 반나절 정도 재워뒀다가 호일그릇에 담아 바베큐에 구워줬다. 그랬더니 기름기가 빠지면서 살코기에 다시 베어 졸아들면서 고기가 더 맛있어졌다. 

남편과 아이는 비계 부위를 크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 때는 마지막 한 조각을 남겨두고 누가 먹을 것인지 얘기할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이럴 떄 요리하는 사람이 기쁨을 느끼는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