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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015 : 그 동안 먹은 것들

즐거운 검소씨 2015. 7. 7. 07:07

거의 매일을 바베큐를 이용해 고기를 조리하다보니 편하기는 한데, 매번 소스가 거의 비슷하다 보니 소고기를 굽던 돼지고기를 굽던 아니면 닭고기를 굽던 다 그 맛이 그 맛 같다.

올해는 바베큐소스를 만들기도 귀찮고 해서 매번 시판 바베큐 소스를 사서 먹는데, 종류를 여러가지 사놓고 벌여두기는 또 싫어서 두 가지 맛만 사서 뒀다. 

거기다가 가끔 고추장 양념이나 간장양념으로 변화를 주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감흥이 없는 고기맛의 연속일 뿐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시판 바베큐소스 맛에 질릴 무렵 돼지고기를 잘게 썰어서 채소랑 함께 고추장 양념에 재웠다가 바베큐에 올려 구웠다.

기름 안 튀고 정말 좋다.



있는 채소 자르고 씻어서 고기랑 같이 쌈을 싸먹었다. 

다른 그릇에 옮기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그대로 먹었다. 설겆이거리 하나 감소. :D



일주일에 한 번씩은 해 먹는 똑같은 메뉴.

지겹다.

요리책이나 잡지에 나오는 사진이랑 레시피를 보면 그렇게 따라하고 싶은데, 막상 그렇게 하려고 하면 귀찮기도하고, 몇 번 시도해봤지만, 내 실력으로는 사진 속의 요리 비주얼을 따라할 수가 없어서 어느 정도 포기가 된 상태이기도 하다.



요즘엔 스위트콘이 가격도 저렴해서 자주 먹는데, 먹으면서 예전에 한국에서 먹었던 작은 크기의 보라색 찰옥수수가 생각이 났다. 요즘에도 팔려나? 



수퍼마켓에 갔다가 아는 분을 만났는데, 냉동피자 한 박스에 단돈 $2.97 밖에 안한다며, 자기는 한 박스 사서 그걸 저녁으로 때울거라고 했다. 

안그래도 그날 저녁은 뭘로 먹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 말을 듣고는 고민 종료.

세일한다는 피자 2박스를 들고 집으로 왔다. 

박스에 있는 시간대로 구웠지만, 열이 좀 강했는지 가장자리 부분이 좀 타버렸다. 냉동피자이지만, 내가 한 음식이 아니라서 그런지 맛있게 느껴졌다.ㅎ

피자를 먹고 있는데, 아이 친구들이 자전거 타고 놀다가 들렀길래 같이 나누어 먹었다. 애들이라 그런지 맛에는 상관하지 않고, 피자와 팝이 있는 것만으로 아주 대만족을 했다.




이 날은 바베큐하다가 태웠나보다. 바베큐 하면 편해서 좋기는 한데, 나는 바베큐에 소질이 없어서 고기를 태우는 경우가 많다. 태워도 적당히 태워야 하는데, 어떨 때는 너무 타서 먹기 힘들때도 있다.



어느 인터넷 까페에 갔다가 수박나물을 해서 먹었다는 글을 봤다. 

그걸 보니 어렸을 때 엄마랑 할머니가 수박나물을 한다고, 수박 껍질을 깍던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 당시에는 그걸 보고, '아니 수박 껍질을 먹다니 우리집이 그 정도로 힘이드나???'라는 생각과 왠지 창피한 기분이 들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어려서 그랬을까? 아니면 요새 말하는 자존감이 낮아서 그랬을까?

어쨌든 정말 오랜만에 먹어본 수박나물인데, 내가 무친 나물이라서 그런가 맛이없었다.

아무래도 다시는 만들 것 같진 않다.



이것도 인터넷에서 호두멸치조림을 했다는 글을 보고 나도 따라해봤다.

잘 볶아 물엿을 넣고 뚜꺼을 열어 식히면 과자처럼 바삭해진다고 했는데, 내 멸치조림은 바삭하지 않고 눅눅했다. 아마도 레시피를 따르지 않고, 내 맘대로 해서 그랬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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