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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중 밥상

밥상 21 : 그 동안 먹은 것들

즐거운 검소씨 2015. 11. 15. 00:40

가공육이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어도 장을 볼 때면 샌드위치용이나 핫도그용으로 한 두팩씩 습관적으로 구입을 해와었다. 그러나 이번 WHO의 담배 만큼이나 위험하다는 소리를 듣고 냉동실에 남아있는 것들을 하루에 한 팩씩 소비하기 시작했다. 

매번 핫도그를 할 수는 없어서 오랜만에 쏘야를 해보았다. 예전에 호프집 알바하며 배웠던 걸 떠올려봤는데, 그 때가 20여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피망이랑 다 넣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나는 집에있는 당근과 양파만 추가.^^ 그래도 쏘세지 야채볶음이니까.

개사료를 사와서 벽에 기대어 놓는다는 것이 냉동고 플러그를 건드려서 냉동실이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녹고 있었다. 이틀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남편이 발견했는데, 내사랑 냉동생선들이 다 녹아버렸다. 버릴수는 없고, 어떻게 한 번에 요리해서 저장을 해두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제사 음식의 명태전이 생각이났다. 보통 제사 음식 많이 남으면 냉동도 하니까 나도 그렇게 하려고 밀가루 뭍히고 계란물을 둘러 다 구워버렸다. 평상시에 생선을 잘 안먹는 남편도, 아이도 놀라온 아이친구도 오다가다 맛있다고 하나씩 집어먹으니 4분의 1 정도가 금방 사라졌다. 

다행인 것은 2년 전쯤의 태풍으로 5일간의 정전을 겪은 후, 고기는 일주일 정도의 분량만 사서 냉장고에 붙어있는 작은 냉동실에 두었기 때문에 냉동고 전기가 나갔다고 해도 금전적인 피해는 없었다.ㅎ

왼쪽 하단의 나물은 텃밭 농사에서 얻은 얼마 안되는 배추랑 비트무청(?)이었는데, 오래 두고 먹으려고 살짝 삶아서 냉동 보관을 해두었다. 하지만, 냉동실 전기 공급 중단시에 다 녹아버렸다. 그래서 그것고 버리지 않으려고 나물로 무쳤는데, 너무 꼭짜서 그런지 물기가 없어져 질겼다. 그러니 나 말고는 아무도 먹지 않고, 나는 내가 손수 기른거라 버리지도 못하고 매일 조금씩 먹어서 해치우고 있다.ㅠ

간소고기가 세일을 하길래 한 팩을 사다가 오랜만에 쉐퍼드파이를 만들었다.

맛은 나쁘지 않았으나, 나는 이날도 나물을 해치우기 위해 나만 비빔밥을 해먹었다. 얼마나 더 먹어야 나물이 다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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