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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중 밥상

간식거리들 001

즐거운 검소씨 2015. 5. 22. 07:24

겨울내내 쌓여있던 눈이 다 녹은지 어언 한 달이 다되어가니, 기온이 차츰 차츰 상승하는 게 틀림없다. 이러다가는 금새 여름이 와서 아이고, 더워라~를 연발하며 다닐 것 같다.


여름이 되면 생각나는 것 중 하나 팥빙수.

요즘 한국에서는 빙수집들이 유행(아님, 벌써 유행이 다 지나갔을까?)이라고 하는데, 사진으로 본 빙수집들의 빙수는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할 만큼 맛이있어보였다.

그래서, 오랜만에 나도 팥빙수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예전에 다른 도시로 이사가는 한국분께서 작은 제빙기를 하나주고 가셨는데, 아이가 어릴 때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다 부서져버렸다. 한 번도 써보질 않았는데...

그래서, 그 이후에는 얼음을 갈아서 빙수를 만들수는 없고 해서 예전에 인터넷에서 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 방법이란, 우유를 지퍼백에 얼리는 건데, 가끔 확인할 때 딱딱한 부분은 좀 부서주며 골고루 우유가 얼게 해준다.

이번에는 지퍼백 2개 분량의 우유를 얼렸는데, 하나는 다음날 먹으려고 보니 아주 단단하게 얼어있었다. 그래서 냉동실에 넣은 후 대충 몇 시간 해동한 후에 손으로 이리저리 부숴주었더니 금새 부드럽게 바뀌었다.



그릇에 얼린 우유를 넣고, 잘 졸인 팥을 얹은 후, 마지막으로 연유를 뿌려주고, 맛있게 냠냠~


(예전에는 팥을 사다가 몇 번 직접 졸였는데, 어느 날 수퍼마켓에서 팥통조림을 발견한 후 부터는 그 통조림을 사다가 설탕이나 물엿을 좀 더 넣어서 졸여 단팥으로 만든 후 사용하고 있다.

한국식품점에서 통단팥통조림을 팔긴하는데, 하니에 $4이 넘는 가격이라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한 번도 구입해보지는 않았다.

그런데, 여기 일반 수퍼마켓의 팥통조림은 그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직접 팥을 졸이는 것 보다는 훨씬 노력이 덜 하니 수고스럽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가끔 초콜렛 같이 단 것들이 당길 때가 있는데, 이럴 때면 가끔 초코퍼지를 해 먹는다. 내가 처음 접한 초코퍼지 레시피에서는 condensed milk를 사용하라고 되어있었는데, 이 날은 아무리 찾아봐도 evaporated milk밖에 보이질 않았다. 그래도 혹시나 이걸 사용해서도 초코퍼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해서 구글링을 해봤더니, 역시나 evaporated milk를 사용한 초코퍼지 레시피도 몇 가지 보였다.


그 중 하나를 메모해서 만들었는데, 처음 만들었을 때는 어느 정도 단단하게 굳었는데, 이 날은 어떤 재료의 양이 잘 못되었는지 아무리 굳혀도 굳지를 않았다.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장식으로 퍼지위에 뿌려두려던 코코넛 가루(?)를 사용하기로 했다.

단단하게 굳질 않으니 자꾸 진득하게 묻어났는데, 코코넛 가루를 뭍히니 훨씬 보관하기도 먹기도 편해졌다. 



이렇게 만들고 보니, 퍼지가 아니라 마치 앙꼬들은 떡같이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평상시 초콜렛이나 초코들어간 음식으니 거의 다 좋아하는 남편이 하나 먹더니 너무 달고, 진득거려서 못먹겠다고 했다. 다행히 딸아이는 좋아해서 학교가서 간식으로 먹으라고 도시락통에 같이 넣어주기도 했다.





우리집 식구들은 사과를 참 좋아하는데, 소화력이 떨어진 이후로는 사과를먹으면 거의 체해서 먹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평상시에 잘 먹던 식구들도 내가 안먹기 시작하니 다들 사과의 소비가 줄어들기 시작했다.(어쩜 내 생각일지도~^^)

사과를 버릴 수도 없고, 어떻게 할까하던 차에 사과파이가 생각이 났다. 그런데, 나는 파이는 만들기에서 한 번도 성공을 한 적이 없다. 그래서 계속 생각하던 차에 말린 과일등을 이용해서 만든 머핀이 생각났고, 사과를 잘게 자른 후 파이필링처럼 졸이면 머핀에 넣어도 괜찮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기본 머핀 반죽 레시피를 이용해 사과필링을 넣고, 머핀을 구웠는데, 보기엔 맛있어 보이나, 맛이랑 질감은 꼭 떡을 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결과적으로는 실패.ㅠ 그래서 그런지 식구들도 한 두개 먹고는 그걸로 땡...


베이킹의 길은 참 먹고도 험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