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활의 기록
콩나물 기르기 본문
얼마전 자주 가는 인터넷까페에서 콩나물 기르기가 유행(?)인 적이 있었다. 그걸 보고 나도 한 번 집에서 길러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캐나다로 이사오고 나서 콩나물 기르기를 몇 번 시도해 본 적이 있었는데, 한 번도 성공해 본 적이 없어 한국식품점에서 산 콩나물콩도 그냥 버려버렸다. 콩나물 처럼 기르기 쉬운 것도 없다고 하길래 시도했으나 번번히 실패를 겪고 나니 그냥 사먹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잘 길러 먹는 걸 보니 나도 한 번 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침 작년에 한국에서 언니가 보내 준 쥐눈이콩이 생각이 났다. 쥐눈이콩은 여기서도 잘 구할 수가 없어서 아껴서 먹고 있는건데, 콩나물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기로 마음 먹었다.
콩은 잘 씻어서 물에 12시간 가량을 불려두었다.
5~6시간 불리면 된다는 글을 보기도 했지만, 혹시나 실패할까봐 넉넉하게 불려두기로 했다.
남편이 창고에서 이것 저것 담아두려고 모아두는 만만한 folgers커피통을 이용하기로 하고, 바닥에는 물이 잘 빠질 수 있게 여러개의 구멍을 뚫어주었다.
콩나물 시루가 있으면 좋겠지만, 임시로 저 커피통을 물이 빠질 수 있게 스테인레스 믹싱볼 위에다가 끼워넣었다.
그리고는 검은색 천 쇼핑백을 둘러주고, 햇볕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자리를 마련해 주고, 3~4시간에 한 번씩 샤워를 시켜주려고 노력했다.
이건 3일째 되던 날. 정말 무럭무럭 잘 자란다.
이건 4일째 되던 날.
이건 5일째 되던 날의 콩나물~
이건 7일째가 되던 오늘 아침의 콩나물.
어제 밤 부터 덮어 놓은 뚜껑을 밀어내며 정말 쑥쑥자라났다. 사람들이 왜 잘자라는 아이들을 보고 콩나물 처럼 자란다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런데, 콩을 너무 많이 넣어서인지 자리가 비좁게 보였다.
그리고, 하루에 5번 정도는 샤워를 시켜주고 싶었는데, 중간 중간 잊어버리는 적도 있고, 밤에는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보니 잔뿌리가 자라났다.
그리고, 시간이 없어 오늘 수확을 하긴 했지만, 한 5일정도 됐을 때 수확을 해서 먹는게 더 적당할 것 같아 다음 부터는 좀 더 빨리 수확을 하기로 했다.
콩껍질을 다 털어내고, 잔뿌리가 너무 많아 그냥 먹기가 그래서 뿌리 부분은 다듬어줬다.
뿌리 부분에 영양분이 더 많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어쩔 수가 없었다.
그리고, 콩나물이 들어가는 음식하면 뭐니뭐니해도 가장 기본인 콩나물 무침과 콩나물국을 끓여 맛있게 먹었다.
직접 길러 먹어서 그런지 왠지 더 건강하고 맛있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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