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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중 밥상

김치

즐거운 검소씨 2015. 4. 6. 00:38



김치를 담갔다. 딱히 담글 생각은 없었는데, 어제 마트에 갔다가 배추 한 포기가 덩그러니 선반에 남아있는 것을 보고 배추를 사야하는게 무슨 의무인 양 집어왔다.


처음 김치를 담글 때는 보통 많이들 하는 식으로 배추를 네 등분 한 후 절여서 담갔는데, 언젠가 부터는 좁은 집에서 일을 벌인다는 생각에 아예 다 먹기좋게 썰어 겉절이 식으로 담근다. 

게다가 이제는 안에 넣는 속 재료들도 하나씩 줄여져서 딱 고추가루 양념(생강, 마늘, 액젓, 설탕 등)만 하고 무, 당근, 양파 등은 아예 넣지도 않게되었다. 

우리 식구가 김치 먹는 패턴을 봤더니, 그냥 김치 보다는 찌개용으로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이것 저것 들어가는 것 보다 깔끔하게 김치만 들어가는게 더 나을것 같기도 해 지금은 아주 간단하게 담그고 있다.


보통 저 통(코스트코 견과류가 담겨있던 통)으로 한 두 통을 담그는데, 그 때 그 때 담근 양에 따라 아마도 2~3주는 먹는 것 같다. 


어제는 한 포기만 담가서 한 통만 채웠는데, 아직 냉장고에 지난 번에 담근 것 반 통이 남아있기 떄문에 한 2주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다.


한 때는 김치 없이는 밥도 못 먹겠다며 우는 소리 한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있으면 정말 좋지만, 몇 일 정도야 김치 없이도 그냥 밥이 넘어가는 정도로 변했다. 다만, '김치 담가야하는데...'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