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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중 밥상

지난 주 밥상들

즐거운 검소씨 2015. 4. 14. 06:39

다 같이 밥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주로 저녁 밖에 없기 때문에 '저녁은 또 뭘 해야하나?'가 늘 내 머릿속 한 구석을 자리잡고 있다. 처음 결혼하고 살림을 시작했을 때는 거의 반조리 제품을 사서 해먹는 경우가 많았고, 그 후엔 맘먹고 식단표도 짜서 하기도 했는데, 생각대로 식단표 대로 요리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그 후 부터는 메인이 되는 고기 종류만 항상 정해 놓고, 요리품목은 거의 요리하기 직전에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서도 제일 많이 하게 되는 것이 아무래도 제일 간단한 스테이크, 폭챱, 파스타였다. 

그런데, 의사선생님께서 남편보고 소고기나 돼지고기 보다는 닭고기나 생선을 더 많이 먹으라고 말씀하신 이후로는 일주일 중 닭요리가 올라오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나랑 아이는 고기를 즐겨 먹지 않기 때문에 따로 밥을 해서 남편이 사이드로 먹는 것을 우리는 반찬으로 먹는다. 



이 날의 저녁식사는 스테이크, 삶은 감자, 그리고 삶은 계란이 들어간 토마토 샐러드였다.

샐러드를 좀 많이 만들어서 다음날 내 점심도시락으로 싸갔다. 



이 날은 나랑 아이만 밥을 먹은 날이어서 좀 더 한국식 상차림인 것 같다.

저 위의 생선은 스멜츠(빙어)인데, 마감세일 딱지가 붙어있길래 얼른 집어왔다. 예전에 미니오븐에 바삭바삭 구워먹었는데, 미니오븐을 없애머려서 이번엔 큰 오븐에 올리브오일을 조금 둘러 구웠더니, 뭔가 비린내도 나고 이상해서 얼마먹지 못하고, 나머지는 우리 개들에게로 갔다. 



돼지등갈비를 하려고 돼지등뼈를 사왔는데, 갑자기 돼지등뼈로로 갈비찜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났다. 그래서 급하게 물에 담궜다가 압력솥에 쪄냈더니 양념도 잘 베이고 야들야들하게 잘 익었다. 원래 당면이 들어가야 더 맛있는데, 당면은 없고, 마침 쌀국수가 있어서 그걸 대신 넣었더니 좀 지저분해 보였다.



개가 두 마리가 되고부터는 명절이 되어도 가족들이 다 같이 어머니댁을 갈 수가 없다. 그래서 남편과 애를 시댁으로 보내고, 내가 남아서 개들과 시간을 보낸다. 개호텔은 가격이 좀 부담이고, 친구나 이웃에게 몇 번 부탁을 하긴했는데, 명절날 부탁하는 것이 맘이 쓰여서 그것도 안하게 됐다. 


어쨌든, 부활절을 할머니댁에서 보내고 온 아이와 남편은 거기서 부활절식사를 했지만, 나는 혼자서 라면과 만두로 떼웠기에(^^) 그 다음날 간단하게 닭을 구워서 같이 먹었다.


나는 칠면조를 잘 안먹기 때문에 명절에는 주로 햄이나 닭을 사다가 요리한다. 

해외로 나와서 살면서 내가 가리는 음식이 생각보다 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위에 음식들을 조금씩 담은 내 접시. 저 중에서 제일 맛있던 것은 2달러에 득템한 선드라이드 토마토~~^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