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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야기

봄이 오는 소리

즐거운 검소씨 2017. 4. 10. 08:42

물론 쌓인 눈이 다 녹으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일기 예보를 보아하니 다음 겨울 전까지 눈은 더이상 없을 듯하다.

3월 경 부터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4월 들어서는 겨울 코트 없이 지내도 될 정도로 따뜻해졌다.


그 기운을 만끽하고자 지난 주엔 두 번이나 동네 앞길을 1시간 가량 걸었다. 언덕을 따라 내려가던 중 탁탁탁...뭔가에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길래 귀를 기울여봤더니, 바로 딱따구리가 부리로 나무를 쪼는 소리였다. 


사실 봄이 왔다고 느낀 건 한 열흘 전 부터인데, 바로 난데없는 딸아이의 비명소리.....악.....엄마......개미............... 

아직 눈이 다 녹지 않아 집둘레에 개미약을 뿌릴 수도 없고, 개미트랩은 효과가 잘 없는 듯하여 그냥 보일 때 마다..................ㅠ.ㅠ



오늘은 일요일이라 각자 느긋한 듯 분주하게 할 일을 하고 있는데, 남편이 저 밖에 딱따구리가 보인다며 딸아이와 나를 불렀다. 소리는 매년 들었지만, 직접 본 것은 처음이라 유리창 너머로 사진기의 줌을 당겨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딱따구리를 찍었다.


붉은머리 딱따구리.

언제 부터 일을 시작했는지 벌써 제 머리가 쏙들어갈 정도의 구멍을 나무에 뚫어놓았다. 

난 조금만 움직여도 기운이 딸려죽겠구먼, 녀석 참 기운도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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