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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야기

코바늘 행주 두 장

즐거운 검소씨 2015. 4. 23. 06:40

우리집은 보통 하루에 2번 설거지를 하는데, 아침 점심 설거지는 한 번에 모아서 남편이 하고, 저녁 먹은 후 설거지는 내가 한다. 

그런데, 남편과 나는 설거지 하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남편은 다 먹고 난 접시들을 흐르는 물에 간단히 헹구고 물을 받아서 세제를 풀고, 그릇들을 좀 불렸다가 행주로 그릇들을 설렁설렁 씻어 헹군다.


내 방식은 두 가지 인데, 하나는 남편처럼 간단히 그릇을 헹군 후 조금 불렸다가 수세미를 사용해서 세제를 뭍혀 그릇들을 박박(?) 닦아내고 헹구는 것이 있고, 다른 하나는 물을 틀어놓고, 세제 뭍힌 수세미로 그릇을 하나씩 씻고, 바로 바로 헹구어 내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물 낭비가 심해서 가능한 처음의 방법으로 하려고 하는데, 너무 오랜기간 습관이 돼서 그런지 잘 고쳐지지가 않는다.


어쨌든, 남편의 설거지 방법이 여러모로 괜찮기는 한데, 기름기가 많이 뭍은 그릇은 페이퍼타올로 기름기를 좀 제거하고 물에 헹궈서 불려놓아야 하는데, 남편은 그냥 대충 헹궈서 담궈두다 보니 다른 그릇전체에 기름기가 다시 뭍어버리고, 행주도 같이 기름에 찌들어 버리게 된다.


그러면 남편은 "우리 새 행주가 필요해~"라고 말한다. 그럼 이 때, 나는 절대로 왜 이리 행주를 금방 걸레로 반들었냐고 불평을 하지않고, 바로 행주를 만들어 대령한다. 그래야지 하루 한 번의 설거지라도 남편 역시 불평않고, 계속 할 것이기 때문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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