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활의 기록

가공육이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어도 장을 볼 때면 샌드위치용이나 핫도그용으로 한 두팩씩 습관적으로 구입을 해와었다. 그러나 이번 WHO의 담배 만큼이나 위험하다는 소리를 듣고 냉동실에 남아있는 것들을 하루에 한 팩씩 소비하기 시작했다. 

매번 핫도그를 할 수는 없어서 오랜만에 쏘야를 해보았다. 예전에 호프집 알바하며 배웠던 걸 떠올려봤는데, 그 때가 20여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피망이랑 다 넣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나는 집에있는 당근과 양파만 추가.^^ 그래도 쏘세지 야채볶음이니까.

개사료를 사와서 벽에 기대어 놓는다는 것이 냉동고 플러그를 건드려서 냉동실이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녹고 있었다. 이틀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남편이 발견했는데, 내사랑 냉동생선들이 다 녹아버렸다. 버릴수는 없고, 어떻게 한 번에 요리해서 저장을 해두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제사 음식의 명태전이 생각이났다. 보통 제사 음식 많이 남으면 냉동도 하니까 나도 그렇게 하려고 밀가루 뭍히고 계란물을 둘러 다 구워버렸다. 평상시에 생선을 잘 안먹는 남편도, 아이도 놀라온 아이친구도 오다가다 맛있다고 하나씩 집어먹으니 4분의 1 정도가 금방 사라졌다. 

다행인 것은 2년 전쯤의 태풍으로 5일간의 정전을 겪은 후, 고기는 일주일 정도의 분량만 사서 냉장고에 붙어있는 작은 냉동실에 두었기 때문에 냉동고 전기가 나갔다고 해도 금전적인 피해는 없었다.ㅎ

왼쪽 하단의 나물은 텃밭 농사에서 얻은 얼마 안되는 배추랑 비트무청(?)이었는데, 오래 두고 먹으려고 살짝 삶아서 냉동 보관을 해두었다. 하지만, 냉동실 전기 공급 중단시에 다 녹아버렸다. 그래서 그것고 버리지 않으려고 나물로 무쳤는데, 너무 꼭짜서 그런지 물기가 없어져 질겼다. 그러니 나 말고는 아무도 먹지 않고, 나는 내가 손수 기른거라 버리지도 못하고 매일 조금씩 먹어서 해치우고 있다.ㅠ

간소고기가 세일을 하길래 한 팩을 사다가 오랜만에 쉐퍼드파이를 만들었다.

맛은 나쁘지 않았으나, 나는 이날도 나물을 해치우기 위해 나만 비빔밥을 해먹었다. 얼마나 더 먹어야 나물이 다 사라질까....


'절약중 밥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동안 먹은 것들 - 2  (6) 2016.04.13
그 동안 먹은 것들  (4) 2016.04.13
밥상 21 : 그 동안 먹은 것들  (18) 2015.11.14
밥상 : 그 동안 먹은 것들  (8) 2015.09.16
밥상 018 : 그 동안 먹은 것들  (18) 2015.09.06
밥상 016 : 그 동안 먹은 것들  (6) 2015.07.27

Comment +18

  • 냉동생선들을 알뜰하고 맛있게 변신시키셨네요.
    보통 아이들이 생선을 잘 먹지 않기도 하는데 아주 맛있게 만드신 것이 틀림없어요. 입맛 다시고 있음! ^^
    세번째 사진 속에서 매쉬드 포테이도 같은 건 yam 으깬 건가요?
    감자든 yam 포함 고구마든 다 좋아해서 먹고 싶어요. 해먹어야지~
    쉐퍼드파이도 맛있어 보이고 (얌얌), 나물로 비빔밥 해서 드셨다고 하니까 침샘자극.
    나물은 집에 없지만 이런저런 채소 넣고 오늘 저녁 쓱쓱 비벼 먹을래요. ^^*

    • 주황색이 들어간 으깬감장에는 노라님 말씀처럼 얌이 들어가 있어요. 진짜 고구마를 파는 큰 수퍼마켓도 있긴하지만, 보통은 얌만을 파는 곳들이 많더라구요. 저도 고구마를 좋아하는데, 고구마가 얌보다 비싸서 저는 그냥 얌을 대용으로 사서 먹고 있어요. 그런데, 왜 얌이고 고구마가 왜 감자보다 훨씬 비싼걸까요?^^
      저 나물은 결국에는 다 못먹었어요.........ㅠ.ㅠ 고추장에 비벼 먹어도 왠지 맛도 없더라구요.

  • 앗!
    기대 안하구 들어왔는데 업데이트 되어 있어서 기분 좋아욧ㅎㅎ
    예전에 안주로 먹던 쏘야 생각나네요. 쏘야 먹고 싶어요^^ 왠지 요즘엔 못본지 오래된 것 같은데 오늘 한국에 비도 오고 그래선지 쏘야가 땡겨요^^
    검소님 계신 곳도 이제 추워지고 있나요? 미리 체력 키워놓으셔서 겨울 건강하게 나시길 바랍니다!

    • 한국 호프집에 가면 요즘에도 쏘야가 안주로 나올라나요? 예전에 친구들이랑 호프집 가서 제일싼 감자튀김 안주로 시켜서 역시나 저렴한 생맥주 시켜서 먹던 생각이 나요. 술도 잘 안받았던 것 같은데, 뭔 객기로 그렇게 마셨나 모르겠어요.ㅎ
      여기도 겨울이라 추워지기는 했는데, 아직도 엘니뇨의 영향이 있는지 예년에 비해서 정말 따뜻하게 보내고 있어요~^^

  • ㅎㅎ
    텃밭에서 채취한 나물이 남아
    버려지게 되면
    이상하게
    돈 주고 산 것보다
    더 아깝더라구요.^^~

  •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휴일되세요^^

  • 쉐퍼드파이? 처음 봤는데 어떤 맛인가요?
    치즈가 듬뿍 올려져서 굉장히 맛있을거 같아요. ^^

    • 그냥 간쇠고기를 양파같은 몇 가지 야채 넣고 토마토 소스에 버무린 후 으깬 감자 올려서 구운건데, 만드는 재료비도 얼마 안드는데, 반응은 좋아서 가끔 만들어요. 한 때는 메뉴 생각하는게 귀찮아서 일주일에 두 번도 만들었어요.ㅎ

  • 여긴 아침 8시를 조금 넘겼습니다. 푸짐한 음식들이 너무 맛있게 보여 우리집 반찬으로 같이 먹을게요. ㅎㅎㅎ
    잘 먹고 갑니다.

    • 케이님 칭찬 고맙습니다~ 케이님 정갈하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이랑은 차이가 좀 나지요^^;; 저는 예전에 제가 미적감각이 좀 있는 줄 알았는데, 음식을 직접하면서 부터 플레이팅을 제대로 못하는 저를 보고는 음...나는 아니었구나...하고 깨달았더랬어요.ㅎ

  • 쏘야! 저도 전에 OBhof에서 일하면서 열심히 팔았고, 열심히 오며가며 집어먹었던 음식입니다. 나중에 집에서도 만들엄먹기도 했구요. 어찌보니 추억의 음식인데, 검소씨님께도 추억의 음식이라니 반갑습니다. ㅎㅎㅎㅎ

    • 지니님도 호프에서 일하셨군요.ㅎ 추억의 음식들.....그리고 추억의 시간들이 그립네요. 정말 그리워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시간들인데,,,,

  • 잘 보고 갑니다 ^^

  • 즐거운 오후 되세요

블루베리 떨이 세일하는 걸 사와서 먹으려고 했더니 신선도가 좀 떨어지는 감이 있어서 효소 만들 때, 블루베리도 쨈으로 만들어 버렸다. 설탕의 단 맛 속에서도 블루베리의 시큼함이 남아있어 꽤 괜찮게 만들어진 쨈이었다.

소간이 피로회복에 좋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조리법을 알아와 한 번 도전해 봤다. 

순대를 먹을 때, 돼지간의 그 퍽퍽함을 즐겼던지라 소간도 괜찮겠지 하고 요리를 했더니 나쁘진 않았다. 그런데, 비린내를 잘 잡아내질 못한 것 같아 그게 좀 아쉬웠다. 

한 분은 그냥 밀가루 입혀서 튀겨먹는다 그러시고, 다른 분은 밀가루 입혀 살짝 튀긴후 그레이비에 넣어 졸여 먹는다고 해서 두 방법 다 도전해 봤는데, 아무래도 그래이비를 한 것이 맛이 더 있었다. 

아이가 거부감을 느낄까봐 그냥 소의 부위라고만 하고 먹었는데, 양념된 소간이라서 그런지 반응이 좋았다.

폭챱을 고추장양념에 재웠다가 바베큐에 굽기를 시도했는데, 고기는 타고 양파는 덜 익어서 완전 망했다. 
줄기콩은 막판에 달려있는 것들을 따다가 먹었더니 크기가 큰 만큼 질기기도 엄청 질겼다.

아이가 어느날 엄마에게 뭔가를 만들어주고 싶단다. 그래서 다음날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그 댜음날 메뉴를 프레즐로 정해왔다. 인터넷에서 방법을 찾아줬더니 열심히 주물럭거리다가 식용색소를 넣어도 되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너의 요리니까 니 맘대로 해라고 했더니, 파란색 색소를 섞어다가 파란 프레즐을 만들었다.

보기엔 입맛을 떨어뜨리는 파란색이지만, 꿀을 끼얹고, 아이스크림이랑 같이 먹었더니 정말 맛있었다.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2차로 심은 래디시를 다 뽑아다가 래디시열무김치를 담갔다. 

짜장면이 너무 먹고 싶어 한국식품점에 들러 짜장가루를 사다가 소스를 만들고, 스파게티면에 끼얹어 먹었다.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아이도 잘 먹고, 평소에는 즐기지 않던 남편도 맛있다며 먹었다.

계란까지 삶거나 구워서 얹어먹으면 더 좋았으련만 그것까지 하기에는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ㅎ

또 폭챱을 꺼내서 구워먹으려다가 너무 지겨울것 같아 마침 사온 또띠아 랩에다가 싸서 랩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이건 남편과 아이의 몫.

내 몫은 바로 이것. 매운 닭똥집 볶음~^0^

지난 번에 친구따라 갔던 작은 정육점이 너무나 맘에 들어 일주일에 적어도 2번은 들르게 된다. 사실은 매일 드르고 싶으나 거기 들렀다 가면 집으로 가는길이 더 걸리므로 그렇게는 안되고...ㅠ

오늘은 마침 우유가 다 떨어간다는 남편의 메시지를 받고는 이곳에서 우유도 사고 한 번 둘러보고 싶어서 갔다.

뭐, 그 날이 그 날 처럼 매 번 거의 같은 가게 속이지만, 그래도 참 좋다.

아무래도 거기서 이 닭똥집도 발견하고, 냉동이긴 하지만, 오징어나 쭈꾸미, 새끼문어, 동태까지 발견하고 나니 사랑하지 않을수가 없다.


Comment +14

  • 블루베리 보니까 생각났는데요, 저 핀란드 가서 국립공원 놀러갔을때 야생 블루베리도 따먹었어요ㅎㅎ
    같이 간 핀란드 투어 가이드가(투어 인원이 저 혼자였어요ㅋ) 그냥 먹어도 된다고 해서 잠시 머뭇거렸지만 바로 따라했는데 참 재미난 경험이었어요.
    소의 간을 아이가 거부감 느낄까봐 그냥 소의 부위라고 둘러 말씀하신 것도 막 공감가요~ㅋㅋ
    모르고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알면 못먹는...ㅎㅎ

    • 저 아는 분 집 뒷동산에 블루베리, 블랙베리가 천지라며 몇 번 따와서 같이 먹었는데, 야생에서 그렇게 막 자라는데도 참 맛있더라구요. 그런데, 크기가 너무 작아서 놀랐어요.
      저희딸도 소간요리에 대한 반응이 괜찮아서 그 다음에 또 했는데, 그 때는 또 안먹는다고 하더라구요.ㅎ 뭐...좋았던 것도 싫어지고, 싫었던 것도 좋아지고 그러는 것 같아요.

  • 우아~ 언제나처럼 맛있는 것 아주 많이 해서 드셨네요. ^^
    블루베리잼도 만드시고, 소간 요리도 맛있게 하셨구요.
    저는 아직도 소간은 잘 못먹어요. ^^;; 돼지간은 순대에서 함께 나올 때 좀 먹구요.
    소간 요리 반응이 좋았다고 하시니까 정말 잘 만드셨나 봐요. 엄지 척~!
    따님이 만든 파란 프레첼도 귀여워요. 아이스크림이랑 함께면 진짜 맛있겠어요.
    랩샌드위치도 아주 맛있어 보이구요. 다 맛있어 보여서 계속 맛있어 보인다고만 쓰고 있어요. 츄릅! ^^*

    • 노라님께서 계속 맛있어보인다고 말씀하시니 기분이 좋은데요.^^ 근데, 사실 제가 하는 요리들을 냉정히 평가하자면 맛이 그다지 좋지는 않아요.ㅋ
      딸아이도 처음엔 소간요리를 잘 먹길래 한 번 더 했는데, 그 다음엔 안 먹는 걸 보니 제 요리실력이 들쑥날쑥한가봐요.ㅎ
      저는 색깔이 저런 프레쯜을 먹을거라고 상상한 적도 없는데, 막상 하고 보니 색깔자체는 예쁘더라구요.ㅎ

    • 검소씨님 가끔 가시는 작은 정육점 같은 곳이 울동네에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남편이 닭똥집 좋아하는데 그것도 만들어 줄 수 있고, 저는 오징어와 쭈꾸미로 행복을 찾고...
      저도 함께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정육점이네요. ^^*

    • 얼마전에는 돼지족을 파는 것도 봤어요. 그런데, 그 날은 살 엄두를 못내고(족발을 한 번도 요리해본적이 없어서요.ㅎ), 다음에 가서 구입하려고 봤더니 없더라구요.
      보니까 사람들이 많이 사가는 부위가 아니면 어쩌다가 한 번씩 내어놓는 것 같아요.

  • 요리 솜씨가 보통이 아니신듯해요.

    • 사진 속에서는 그렇게 보이나요?^^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해서 매일 요리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맛있게 할까 고민할 때가 많답니다.

  • 저도 집에서 짜장면 먹을 땐,
    삶은 계란 통으로 올라가야
    더 맛있게 먹게 되더라구요.ㅎ

    잘 보고 갑니다.~

    • 인터넷 게시물들을 보니 지역마다 삶은 계란 올려주는 곳, 후라이를 올려주는 곳, 삶은 계란 자르는 모양도 다르고, 어떤 곳은 아예 안올려주는 곳도 있더라구요.
      그런데, 어려서 부터 삶은 계란을 올려지 짜장면을 먹다보니, 직접 만들어 먹어도 계란이 없으면 뭔가 빠진 느낌이 들어요.ㅎ

  • 아하! 스파게티면에 짜장소스를 비벼서 먹을 수도 있군요. ㅎㅎㅎ
    저는 그냥 짜장라면 사다가 먹는데 짜장라면보다 훨씬 맛있겠어요.
    와이프한테 한번 만들어 달라고 해야겠네요. ^^

    • 예전에 잠깐 한국마트에서도 짜장면을 위한 국수면을 파는 걸 봤는데, 사먹어보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사자고 마음 먹고 갔더니 이제는 안팔더군요. 처음엔 칼국수면도 이용해 먹고 그랬는데, 이제는 면이 들어가는 요리를 하면 요리의 국적에 상관없이 구하기도 쉽고 가격도 만만한 스파게티면을 이용해요.^^

  • 항상 만난 걸 요리하시는거 같아요. 소간은 안 먹어봤는데.. 그 맛이 궁금합니다.^^

    • 소간은 약간 핏비린내 같은게 나기 때문에 요리를 잘해야한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그렇지 않으므로 그냥 그 비린내를 같이 하며 먹어요.ㅋ 아마도 비위가 약한 분들은 못먹지 않을까 싶어요.^^

오늘 아침 한국 티비 프로그램을 보자니 밭에서 아무거나 뚝뚝 따다가 부침개를 부쳐 먹는 것을 보고, 부침개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 밭에는 딱히 부칠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이 되어서 거의 포기를 하려고 했으나, 그래도 한 번 도전해 보자는 생각에 텃밭으로 향했다.

둘러보니 역시 딱히 전을 부칠만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먹어야겠기에 조금이라도 연해보이는 케일 이파리, 비트 이파리, 바나나 고추 하나, 그리고 파를 몇 개 끊어왔다. 거기다가 내가 사랑하는 양파를 채썰어서 밀가루조금 넣고 반죽을 했다. 그 프로그램을 보니 밀가루는 조금 넣는 것이 좋다고 하길래 내 나름대로 최대한 적게 넣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는 기름을 쏟아붓다시피 하고는 부침개를 부쳤다. 혹시나 망칠까 싶어서 이파리를 적게 따왔더니 작은 부침개 3개만 부칠 수 있었다. 다 한 뒤에 기대반 설렘반으로 맛을 봤더니, 너무 질길까 걱정이 되었다 케일이랑 비트 이파리는 입속으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녹아버리는 듯 사라졌다. 오홋...성공했다. 

아마 성공의 관건은 많은 양의 기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부침개 부치기가 어려워 예전에 검색을 했더니, 기름을 많이 넣으면 왠만하면 맛있다는 걸 보고는 그 후로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데, 정말 맛있다. 다만 모든 전이 기름전이 되기는 하지만... 아마 나뭇잎을 뜯어다 부쳐도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ㅎ

돼지고기 로스트를 사다가 양파를 3개나 썰어서 깔고, 약불로 셋팅된 오븐에 3시간을 넘게 구웠더니,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닭다리가 세일하길래 사다가 오븐에 구웠는데, 딱히 곁들일 채소가 없길래 밭에 있는 토마토랑 케일이 생각나서 따와서 양파를 첨가한 후 올리브오일을 대충 두르고 오븐에 같이 구웠더니 먹을만 했다. 하지만, 역시나 딸래미는 안좋아하는 맛.ㅎ

동네에 정육점을 주로하는 작은 가게가 있는데, 거기에 생선도 같이 판다. 예전에 딱 한번 가보고 이번에 친구 따라서 다시 갔다가 이것 저것 둘러보았다. 고기 가격도 아주 적당하고 신선해서 앞으로는 고기 사러 이 정육점을 가기로 마음 먹었다.

둘러보다가 거기엔 오징어도 판다는 걸, 게다가 가격도 한인식품점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손질된 오징어 몸통을 사와서 물에 데쳐 먹었다. 그런데, 오징어가 이상한지 내가 잘 못데쳤는지 맛은 없었다.ㅠ

후라이팬으로 너무 너무 고기를 굽기 싫었는데, 밖에 비는 오는 중이라서 바베큐를 쓰기도 애매했다. 그래서 폭챱을   바닥에 깔고, 감자, 양파, 당근을 대충 썰어넣고, 시판 그래이비소스를 붓고는 약불로 맞춘 오븐에다가 구웠다. 그런데, 그래이비가 다 바닥으로 내려가서 윤기가 없어보이니 맛도 없어보였다.

접시에 담아봐도 그냥 그렇다. 다행인 것은 나는 안먹고 남편만 먹었고, 역시나 음식투정은 없는 남편이었다.^^

우리 동네에서는 여름을 제외하고는 거의 한 달에 한 번 동네회관에서 아침식사를 만들어서 판다. 동네 일에 쓸 돈들을 모금하는 것 같은데, 남편친구가 회장이기 때문에 올 봄 부터는 매 번 가서 도와주고 있다. 처음에는 몇 번 가서 아침을 사 먹기도 했는데, 딱히 내 입맛에는 맛는 아침식사가 아니라서 다음 부터는 그냥 집에 있는다.

저렇게 다 돕고 치우고 나면 점심 경에 돌아오는데, 그 때마다 남은 음식들을 저렇게 포장해서 가져온다. 일종의 임금(?)이라고나 할까?^0^ 물론 다 식어서 맛은 없지만, 이 중에 내 남편이, 내 아빠가 만든 것이 있겠지 하면서 먹는다.

이 날은 너무 더워서 바베큐를 사용하러 나가기가 싫었다. 그냥 에어컨 켜진 실내에서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소세지를 물에다가 데쳤다. 그랬더니 거의 1.5배 가량 부풀어 올라서 놀랐다. 왜냐하면 그 전날 사온 핫도그번이 탑슬라이스라 크기가 자은데, 과연 저 큰 소세지가 들어갈까 의문이 들었다.


그래도 어떻게 겨우 겨우 빵을 벌리고 사워크라우트를 좀 얹은 후에 소세지 자리를 잡아주었다. 
좀 어린아이 의자에 구겨 앉은 어른 같은 모양새이긴 하지만, 입속에 들어가닌 그게 그거였다.


'절약중 밥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동안 먹은 것들  (4) 2016.04.13
밥상 21 : 그 동안 먹은 것들  (18) 2015.11.14
밥상 : 그 동안 먹은 것들  (8) 2015.09.16
밥상 018 : 그 동안 먹은 것들  (18) 2015.09.06
밥상 016 : 그 동안 먹은 것들  (6) 2015.07.27
밥상 015 : 그 동안 먹은 것들  (6) 2015.07.06

Comment +8

  • 언제나처럼 아주 맛있는 거 많이 해서 드셨네요. 채식주의자 고문하시는 검소씨님. ^^
    제일 맘에 드는 것은 오지어 삶은 것인데...
    저희는 한인마트에나 가야 오징어를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좀 비쌀 것도 같은데 한인마트 갔을 때 가격이 적당하면 사다가 저도 삶아 먹어 볼래요. 츄릅~!

    소시지에 이쁘게 칼집 넣어 주셨네요. 이뻐요. ^^
    왕커진 소시지에 사우어크라우트 넣어 주시고 케첩 찌익. 맛있겠어요.
    입 속에 들어가니 그게 그거였단 말씀이 너무 재밌었어요. ㅋㅋ ^^*

    • 채식주의 선언을 하신 노라님을 본의 아니게 괴롭혀드려서 죄송해요~^^ㅋ
      그런데, 채식주의식단이라고 해서 매번 풀뗴기 같은 것만 얹은 샐러드가 아니라 노라님 식단은 이것 저것 다양해 보여서 오히려 제가 더 따라해 보고 싶어요.^^
      저도 얼마전 까지는 한국식품점에서만 오징어를 살 수 있는 줄 알았거든요. 남편도 여기선 왠만하면 구할 수 없을걸...이라길래 그런줄로만 알았지요. 그랬다가 생선도 취급하는 정육점에 친구따라 같다가 생선코너에서 이것 저것 발견하고는 정말 신이 났어요. 요즘엔 그 작은 식품점에 가는게 기다려져요.ㅎㅎ
      소세지 중에 2개는 딸래미가 칼집을 넣었는데, 어떤것일까요???^^

  • 부침개 맛의 관건은 기름의 양이라는 말 동감합니다ㅎㅎ
    세번째 사진은! 와! 무슨 근사한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걸요 +0+

    빵에 비해 엄청나게 큰 소세지 핫도그 비주얼 완전 맘에 들어요ㅋ 저도 먹어보고 싶어요ㅎㅎ
    그 맛이 그 맛이라 하셨지만 훨씬 더 맛있어보여요.
    소세지 옆에 놓인 옥수수도 맛있어보이네요. 한국 옥수수랑은 뭔가 느낌이 달라요^^

    • 요즘 저 케일부침개에 빠져서 2~3일에 한 번씩은 해먹었어요. 그리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바람에 다 얼어죽을까 싶어서 어제 마지막으로 보이는 이파리들을 다 따서 부침개를 해먹었어요.
      그냥 케일은 잘 안먹는 딸아이도 기름범벅이 되어서 바삭하고 쫄깃해진 케일은 잘 먹더라구요.ㅎㅎ 역시 기름은 맛있어요~^0^
      소세지가 사진상으로는 나쁘지 않지요? 그런데, 물에 삶아서 그런지 나중에 윤기가 좀 떨어지다보니 비주얼이 좀 그랬어요.ㅎ
      옥수수는 한국 것 보다 색깔이 좀 다른가요? 저게 피치엔크림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보라색 찰 옥수수를 참 좋아하는데, 여기서 구할 수가 없어서 아쉬웠거든요. 그런데, 지난번 지역농장 직판장에 갔더니, 보라 옥수수는 아니지만, 알알이 색깔이 다양한 옥수수를 파는데, 인디안 옥수수라고 이름을 붙여놓았더라구요. 한 번 사서 맛보고 싶었는데, 3~4개에 거의 $5을 하길래 좀 비싸다 싶어서 그냥 관뒀어요.ㅎ 너무 짠순이 갔나요?ㅋㅋ

  • 아니 다 맛있어 보이는데 무슨 말이세용 ㅎㅎㅎ
    텃밭에서 아무거나 따서 부친 부침개는 건강식이네요! 저도 오랜만에 부침개 해먹고 싶어요.
    저도 닭다리 세일을 해서 사온건데 딸이 안먹는 바람에 다신 안산다고 했어요. 아, 남편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제가 요리를 잘 못해서 그런가봐요 흑 ㅠ
    오징어는 하얗고 두꺼워서 우동면인가 했어요 ㅋ
    저도 밖이 너무 더워서 안에서 고기를 구운날이 많았는데 후라이팬으로 스테이크 구운날 며칠동안 고기냄새와 기름 냄새가 빠지지 않아서 힘들었네요 휴..
    그나마 커피를 연한 불에 끓이면 냄새를 조금 잡는거 같아요.
    그런데 검소씨님네 동네는 동네회관도 있다는게 꼭 한국 같아요. 동네분들이 좋은거 같고 재밌을거 같아요.^^

    • 정말 다 맛있어보이나요? 아마 사진의 마법인가봐요.ㅋ
      닭다리는 세일을 자주해서 사다가 냉동실에 쟁여 놓거든요. 그런데, 특히나 오븐에 구울때마다 제가 온도와 시간 조절을 잘 못하는지 자꾸 퍽퍽해지더라구요.ㅠ
      정말 집안에서 고기 한 번 굽고나면 냄새가 냄새가...-_- 집안 온 곳곳, 온 몸에 스며드는데, 이게 정말 없애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런데, 하루에 한 번은 고기를 구우니 이거 원....아마 집 전체에 베어있겠지요.ㅎ
      그래도 앞으로는 countrylane님이 알려주신 커피를 약불에 끓이는 방법을 써봐야겠어요. 그런데, 커피는 아무 커피면 되나요? 아니면 인스턴트 커피를 끓이며 더 진할까요??^^

    • Countrylane 2015.09.28 16:11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 프라우지니 2015.09.29 17:14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