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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활의 기록
지난주 소나기가 오고난 후 해가 다시 나왔는데, 마침 밖을 나가보니 오랜만에 무지개를 보게 되었다.조금만 더 일찍 나갔으면 더 선명한 무지개를 봤을텐데, 잠시 사진기 가지러 갔다 나오니 몇 초 안되는 사이에 벌써 희미해지더니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래도 오랜만에 무지개를 보니 기분이 좋았다. 다음날인가 딸아이에게 분필 한 통을 선물하면서 밖에서만 가지고 놀면 좋겠다고 했더니, 가지고 나가서 무지개를 그리기 시작했다. 각 색깔당 두 개의 분필들이 들어있었는데, 색깔만다 하나씩 내 손에 쥐어부며 같이 그리자고 했다. 그래서 왼쪽 절반은 내가, 오른쪽은 딸아이가 색칠을 했다.무지개라는 한글은 내가, rainbow라는 영어는 딸아이가 적었다.그렇게 다 하고 나서 제일 밑에 Roy.G.B라고 적길래 그게 뭐냐고..
7월 중순을 넘어서는 그래도 조금씩 자라기 시작을 하는데, 기온이 많이 오르질 않고, 해를 많이 못 봐서 그런지 쑥쑥 자라는 감이 없다.다시 한 번 내년에는 집에서 모종을 내서 심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딸아이가 상추씨앗을 뿌리다가 봉투를 놓쳐버려서 여기저기 흩뿌려졌다. 그랬더니 상추가 여기저기서 나고 있다. 가지모종 4개가 옹기 종기 나왓는데, 이 씨앗들도 어디서 날렸는지 다른 이랑에 가서 2개가 더 나왔다.그런데, 어제 옮겨심기를 했는데, 생각보다 뿌리가 깊게 박혀서 파내는데 고생을 했다. 그러다가 뿌리를 다쳤는지 어쨌는지 옮겨심은 것들의 상태가 많이 좋지는 않다. 그래도 몇 일 기다려 보면 또 기운을 차리지 않을까 싶다. 재작년엔 비트가 너무 많아 처치 곤란이었는데, 올해는 손에 꼽을 정도만 났다...
이상하게도 올해는 예년에 비해 온도가 많이 올라가질 않는다. 아무리 겨울이 더 긴 나라라고는 하지만, 내가 사는 지역은 캐나다에서는 크게 추운 편에 속하지는 않아 여름이 되면 적어도 25도가 넘는 날들이 더 많았었다. 그런데, 올해는 그 이하로 내려가는 날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내 텃밭의 채소들도 빨리 자라지 않는 기분이 든다. 그렇게 온도만 보자면 참 활동하기에 좋은 날씨여야만 하는데, 나는 벌써 이 캐나다 날씨에 적응해 버린 것인지 이 정도 날씨에도 움직여서 땀이 날때면 가끔 짜증이 나기도 한다. 특히나 밥 준비해야할 때... 돼지고기에 무슨 변화를 줄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이번에는 고기 망치로 두둘겨서 얇게 편 다음 바베큐에 굽기로 했다. 물론 결국엔 그 맛이 그맛이지만, 그냥 모양이라도 변화..
지난 5월 중순 즈음 앞집 아저씨가 마당에 보이길래 말똥 퇴비를 언제 얻을 수 있는지 물어 보기 위해 가서 인사를 했다. 그랬더니 마침 아저씨가 다른 쪽 밭에서 딸기 모종을 가지고 오셨는데, 원한다면 한 양동이를 주시겠다고 해서 고맙게 받아왔다.총 4개의 모종이 들어있었는데, 나중에 바닥에 닿은 것을 또 옮겨심으면 자꾸 자꾸 늘어난다고 하셨다. 아직 양동이 속에 담긴 딸기 모종들. 주신 그 양동이 같은 걸 구해서 흙 넣고 그냥 두면 된다고 하셨는데, 담아 주신 양동이는 거의 깨진 것이라 사용할 수가 없고, 또 다른 건 구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남편이 타이어 안쓰는 게 있는데, 거기다 심어도 된다고 하길래 텃밭 옆으로 들고가 자리를 잡고 거기다가 심어주었다. 딸기들은 손 갈 것 없이 정말 잘 자라났다. ..
거의 매일을 바베큐를 이용해 고기를 조리하다보니 편하기는 한데, 매번 소스가 거의 비슷하다 보니 소고기를 굽던 돼지고기를 굽던 아니면 닭고기를 굽던 다 그 맛이 그 맛 같다.올해는 바베큐소스를 만들기도 귀찮고 해서 매번 시판 바베큐 소스를 사서 먹는데, 종류를 여러가지 사놓고 벌여두기는 또 싫어서 두 가지 맛만 사서 뒀다. 거기다가 가끔 고추장 양념이나 간장양념으로 변화를 주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감흥이 없는 고기맛의 연속일 뿐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시판 바베큐소스 맛에 질릴 무렵 돼지고기를 잘게 썰어서 채소랑 함께 고추장 양념에 재웠다가 바베큐에 올려 구웠다.기름 안 튀고 정말 좋다. 있는 채소 자르고 씻어서 고기랑 같이 쌈을 싸먹었다. 다른 그릇에 옮기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그대..